검사에 검사에 또 정밀검사로 복닥거리며 시달린 몇달
커다란 파도가 스러지듯
이젠 묵묵히 방사선 치료에 임한다.
줄래 줄래 따라 다닐 뿐인데
난 또 왜 이리 지치는 것인지
담당 간호사로써는 나이가 너무 많은 것 같다 ...^^
날쌘돌이 팽팽한 환자에 비해
보호사는 비실 비실 똥에빠진 거위꼴이다
◈ ◈ ◈ ◈ ◈ ◈
소금에 절였던 깻잎을 물에 울쿼
압력솥에 앉히고 추가 울리기 무섭게 불을 끈다
들기름 흠뻑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
다진 마늘 송송썬 쪽파 깨소금 고추가루 실고추
조선간장 진간장 반 반
두어장 한켜씩에 양념을 바른다.
▽
◈ ◈ ◈ ◈ ◈ ◈
날씨가 추워지면 신나는 영감님
귀가때마다 생선이 들려있다
하룻저녁 살짝 절였다가 주우욱 널어 말린다
▽
설탕 들뜨린 뜨물에 코다리를 불려 물을 삐고
진간장 조선간장 반반씩에 갖은 양념
정종과 원당이랑 들기름 듬뿍 넣어 시날고날 익힌다.
▽
◇ ◇ ◇ ◇ ◇ ◇
김치찌개용으로 쪽갈비 두어근을 들여왔다
향신료 넣은 끓는물에 데쳐서 밑간을 하고
팬에 나란히 늘어 놓고 통채로 김치를 앉힌다.
▽
약한 불에 한참을 끓여서
김치가 또 갈비가 흐물 흐물 하도록 익힌다
두어쪽씩 내려보내니 맛나다 아우성 ...^^
▽
◈ ◈ ◈ ◈ ◈ ◈
도루묵을 다듬어 하룻저녁 약하게 절였다가
무조각을 깔고 파를 깔고 켜켜로 마늘까지 얹어주면서
뜨물로 끓이고 싱거우면 새우젓으로 간한다
▽
◈ ◈ ◈ ◈ ◈ ◈
세브란스 병원 영양사라면서 전화가 왔다
치 상담은 뭔 얼어죽을 ....^^
그래도 특수한 무엇인가가 있으려나 궁금
지금 환자의 식사종류를 대란다
가만히 듣고 있더니 아주 잘 하고 있다던가
다만 게장은 드리지 말라하데
생선회나 육회도 방사선 끝난 후에 자시란다
그러면 뭐합니까 암인것을요 볼 멘 내말에
암은 누구나가 갖고 있답니다 ...
풍부한 영양섭취로 백혈구 수치 떠러지지 않게 하란다.
허기사 난 특별히 할 줄 아는것이 없으니
신들린 노친네가 되어 다시 돌아치리라 ...^^
해가 바뀌는 두근거림에
나날이 즐거우실 여러 친구님들
일년 동안 보내주신 깊은 정에 감사 드리오며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 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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