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 4

요리사들의 따라쟁이로 만능간장 만들다.

요즈음은 요리사들의 재주들을 언제고 볼 수 있는 기회가 참 많다. 재료를 챙기다가 냉장고에 없을 시엔 가능한 재료로만 흉내를 낸다 ...^^ 진간장, 생수, 참치액, 황설탕, 황물엿, 양파, 사과, 레몬, 표고, 통후추, 건고추, 통마늘, 생강, 월계수 잎, 베트남고추(없어서 청양초로), ▽ 조금 나우 만들리라 준비가 한솥으로 아니되어 두솥에 벌렸다. 부르르 끓어 오를 때 중 약불로 줄이고 20 여분을 더 끓인 후 식힌다. ▽ 수북하던 재료들이 모두 행매기가 빠져있다 그 만큼 진이 다 간장물에 녹아 내렸거니 생각이 든다. ▽ 마른 표고라서 인가 어느것은 그대로인것 같아 맛을 보니 달달하고 보드러워서 따로 골라 졸였다. ▽ 2.4L 꿀병으로 네개 쯤 나온듯 하다 큰애네 두째네 세째네 네째네 조금씩 나눔하고..

무엇으로 끄니를 때울꼬 답답 할 때 딱인 누룽지 만들기

불을 올리고 엄지손톱 만큼의 버터를 팬위에 툭 던지고 반컵 정도의 물에 소금 두어꼬집 섞어 녹인 다음 ... 팬에 들이 붓고 도톰하고 판판하게 밥을 펴 얹은 후 가장 약불에서 내뻔져 둔 듯 시날 고날 익힌다. 한면의 색깔이 노릇 노릇 눌으면 뒤집어서 다시 익힌다. 잡곡밥이나 보리밥을 눌리면 더 구수하니 먹을만 하다. 깜빡하고 그냥 놓아두면 바싹 마르고 자르면서 부스러지니 준득 준득 부드러울 때 넷으로 자른다. 세조각을 한 묶음으로 담아 얼린다. 두 노친네 양식은 세조각을 끓이면 딱 두공기가 나오니까 ... 밥으로 끄니를 때우자니 찬이 마땅찮고 그렇다고 국수로 바꿈하자니 갖가지 고명이 시원찮고 ... 이럴때 안성마춤으로 이용가치가 높여지는 누룽지 보리 누룽지는 약이라나 뭐라나 영감님 아주 좋아하시니 다행이..

세째가 보내준 꼬막에 냉장실 털어 밀전병을 부치다.

옛날 10원짜리가 꼬막 입을 벌리기엔 안성마춤이었었는데 새끼손톱만큼 작아진 지금의 십원짜리론 힘이 곱으로 들었고 ... 삶아낸 물을 버리질 않고 다 깐 꼬막을 넣어 살래 살래 흔들어 씻어 건져서 사용 ... 잘 흔들어 필히 씻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요상하게 지검거리는 요런 물체들이 섞여있어서 ... 굵은 달래 머리는 자근 자근 두드리고 잘게 잘게 토막쳐서 섞을것이고 ... 미나리도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토막쳐서 향기도 살리고 아작거리는 식감도 살리고 ... 마른새우를 굵직하게 쿵 쿵 빻아 섞으면 달큰도 하고 배틀도 하고 구수 하기까지 ... 냉장고 들 들 뒤져 달래 애호박 당근 미나리 청양초 감자 부추 쪽파 봄동 ...... 계란 세개를 깨뜨리고 먼젓집에서 손수 만든 감자전분에 메밀 부침가루 튀김가루..

달래김치에 부추 얼갈이 열무 순무 오늘은 김치놀이 ... ^^

매운것이 질색인 영감님 몫으로 피망을 섞어 색을 낼것이고 남은것은 말려서 가루로도 사용하느라 ... 어느분이 보내주신 탐나게 실한 야생달래 한끄덩이로 덩이지지 않게 잘게 잘게 잘라 버므려 김치로 ... 미나리에 살이 오를땐 큰애기 시집 보낼 때라던가 향기롭고 아작 아작 감칠맛 나는 이것도 끓는 물에 기절시켜 김치로 ... 꼬막을 넣고 전병을 부치려고 들여온 부추 봄부추는 영양이 아주 좋다나 뭐라나 사과까지 들뜨려 역시나 김치로 ... 열무와 얼갈이 부추 풋마늘 생강 체에 내린 연시로 단기를 보충 얼렸던 잡곡밥을 육수에 끓여 갈아 김치 국물을 부었고 ... 세째사위가 좋아하는 열무김치라 보내려고 한통을 더 만들어 들고가거라 불러들이면서 한 번 더 낄 낄 수다떨고 ... 엄마 오뎅먹으러 가십시다 꼬시는 세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