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듯한 무더위
목도 등도 얼굴도 온통 땀띠로 범벅
애기도 에미도
붉은 반점속 가려움으로 슬프다 .
가난은 뼈속으로 스며들어
시시각각 배속을 휘 돌아 나오고
쌀 낟알 목을타고 넘는데
보리알갱인 뱅뱅 입안을 돈다.
너를 낳은해는 얼마나 옹색했던지 ...
벌써 사십년이 훨씬 넘었네
몇십년만의 찜통이라나 신문마다 대서특필
그 무지스런 더위 밟고
세상에 온 너 ...
머리맡
아가얼굴 들여다 보시며
날마다 하얗게 아침을 맞으시는 네 아빠
너무 신기하고 고마워서
잠을 이룰수가 없음이시란다.
그렇게 넌 사랑으로 왔느니 ...
온 정성 다 쏟아 열심으로 사는 네 모습
꽃보다 예쁘고 많이 기특하니라.
앞날에 평안만이 가득하길 빈단다.
(날개 못달아 준 네어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