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도 난 탱자 탱자 노는 ...
초가지붕을 타고 내리는 빗물처럼
미끄럼타듯 흐르던 내 머리칼의 땀들이 사라지면서
선뜻 선뜻 이불깃을 끌어올리게 하는 서늘함
가을이고
한가위란다
궁리하고 끌어들이고 채우고를 수차레 반복할 추석맞이
이젠
내 손에서 떠났다.
매콤해도 볼성 사나워도 되고 많아도 되고 조금도 되는
상식에서 벗어나도 용서가 되는 연흇날의 먹거리들 ....
올 추석엔
배틀어 짠 오이랑 섞어 발갛게 발갛게 도라지 생채를 무칠것이고 ...
다진 새우와 우엉을 섞어 동글전을 부칠것이고 ...
온갖것들 다 섞어 화려하게 때깔나는 잡채도 무칠것이고 ...
하룻밤 절였다가 갖은 양념해서 오징어 무침 ...
납다데 두드려 핀 더덕
칼집낸 목삼겹
칼집낸 물오징어 빨갛게 빨갛게 무쳐 구이도 하리라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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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덩이 남았던것에 마늘 생강 홍고추 넣고 곱게 갈고
고추가루 매실청 꽃게액젓 새우젓 설탕 소주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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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기 속 넣을 부추를 김치로도 먹으리라
조금을 수주로 꺼내 깨소금 넣어 밀어놓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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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을 올리느라 길게자란 상추
역시나 깨소금 넣어 버르며 불뚝김치로도 만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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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기 버므려 몇갠 노인정에도 보내고
우리것도 담아놓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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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남을듯 해서 아담싸이즈 양파 네 동강으로 쪼개
잠시 소금물에 넣었다가 버므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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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칸의 무 반개 곱게 곱게 채설어
볼그레 무쳐서 생채나물 만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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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일들이 벌어지는 세상속이건
쉬임없는 시간에 한가위가 코 앞
걸어놓은 달력속의 숫자에 맞춰
우리는 바쁜걸음들이 됩니다.
고향으로 내려가시는 분들
연휴를 이용해 여행가시는 분들
성묘가시는 분들
기쁨과 흥분으로 시작되는 한가위인걸요
모두들 행복하시고 신명나는 시간들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