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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가벼운 날 **
로마병정
2006. 2. 16. 12:14
잠시도 바시닥대지 않으면 몸에 가시가 돋는 남자
내 뚱뚱함 조금이라도 날렵함으로 만든다나
끌고나가는 마장천의 걸음걸이
다녀와선 자전거로 몇십리를 또 달린다던가
칠십고개 넘은지 한참인데도 장골인양 서둘러댄다.
애기셋 추스리기 벅차 짤짤대는 셋째딸네 집
어깨아파 걸음 끊은지 한참
애들보채 밤샘했다는 어리광에 오늘은 구리로 간단다.
애기하나라도 큰길로 끌고나와 소풍시켜 준다나 ...
덕분에 모처럼 맞이한 한가함이여
점심걱정은 날려 보낸지 한참
난 이 적막이 참 좋다.
누어서 버둥 거릴까
가기보다 오기가 더 바빳던
목욕하는 집으로 가서 종일을 보낼까
모처럼 백화점 구경이나 해볼까
이참에
해진 운동화 버리고 새로하나 작만할까
뭐하지 ...
뭐할까 ...
짧은 하루해가 머리속에서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