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3

풍선덩굴에 내려앉은 가을 나팔꽃도 마지막을 불사르듯 핍니다.

앞 집과 마주치는 민망함을 풍선덩굴을 무성하게 심어 엉성한 가림막으로 키웠습니다. 아직 더위도 가시기 전인데 바지런한 풍선덩굴 씨알을 익히네요 꼭 꼭 눌러가면서 모양이라도 잡아준듯 동그랗게 탐스럽게 피어주는 사랑초 송이마다 새우눈처럼 생긴 꽃술이 신비스러운 새우풀 .....

밤이면 올라와 설치던 은찬이의 물주기 이제 내년으로 넘겨질듯 하다.

이삼일 전 저녁에만 해도 따스해서 조로들고 물 준다 설쳤었는데 엊그제 그 날 밤이 마지막 놀이었나 싶다 옥상바닥이 흥건하도록 물을 주고나면 으례히 빗자루를 들고 나선다 청소로 마무리를 할 모양이다 ....^*^ 아직 한여름 처럼 꽃들은 지천인데 날씨는 으스스 가을중간인듯 서늘하다 벼란간 겨울..

(형아) 은찬이 2011.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