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두어개랑 총각무 석단을 낑낑 들고 올라 온 영감님
씻고 다듬어 절이고 허릴펴니 점심 때
밥통에 밥이 없다는것도
쌀독에 쌀이 한톨도 없다는걸 깜빡 잊고 있었습니다.
우선 점심을 해결해야 할 터
고민끝에 고민끝에 수제비로 낙찰
옛날 같았으면
쌀독이 비는 일 그거 세상에서 제일 슬픔이었었는데
먹는게 까지꺼가 된 지금 시절이니 걱정 없습니다
참 살기좋은 세월이 되었네요 ..._()_
이럴땐 핏자한판 시켜 느긋하게 커피한잔 곁드리면
법에 걸린다 재판소에서 잡아 가두지 않을 터 ...^^ ^^ ^^
생각만으로도 웃어지는걸 울 영감님만 왜 모르는지 원
핏자 먹은 사람들 독이 퍼져서
내일쯤은 모두 죽어 자빠지는걸로 알고있으니 ...^^
따순물에 참기름과 계란한개 넣고 휘 휘 젓어
반죽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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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순물로 계란을 개고 |
비닐에 담아 30여 분 숙성 |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는 잽싸게 꺼내고 |
각종 해물에 표고도 넣고 |
쌀이 떨어져 수제비로 끄니를 대신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가슴저미는 슬픔이었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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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루 새우젓 부추 쪽파 깨소금 다진마늘 다진생강에
설탕과 홍고추 쫑 쫑 설어 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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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양념에 무채를 무칩니다 |
색이 참 곱네요 |
치아가 부실한 영감님 몫으로 늘 채나물을 준비합니다.
밥을 비빈다실땐 들기름 듬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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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 먹을 때 남았던 국수 얼렸던거 드르륵 갈아 풀 대용으로
쪽파 고추가루 양파청에 마늘 생강넣고 갈치속젓으로 버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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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파도 조금 섞고 설탕도 조금섞고 |
쪽파 한단쯤 섞으면 개운할텐데 없어서 .. |
새콤하게 익으면
은찬이가 아주 좋아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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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코 앞입니다
먹을것이 지천인 지금 세월이니
아주 조금씩 차근 차근 준비들 하셔요 ....^^
예전엔 며칠씩 가게마다 문을 닫았었기에
김치도 음식도 많은 준비가 필요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