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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방법으로 보리고추장 담그다

늘보리를 밤새 불렸다가 푸우욱 삶아 식히고 물 3L에 호렴 1kg을 넣어 끓여 식히고 보리와 메주 소금물을 섞어 실온에서 40여 시간 삭혔다. 고추가루 2kg을 밤새 묽수그레 삭혀진 보리와 섞고 소금 0.5kg 을 생수에 끓여 추가로 부으면서 농도를 맞추었고 마지막 색도 농도도 살필 겸 하룻 저녁을 그냥 재웠다. 오전중으로 항아리에 넣으라시던 엄니 생각을 하면서 ... 지난번 보다 소금을 조금 줄여 싱겁게 잡았다 . 숙성이 끝나면 냉장고에 넣을것이다. 이사오면서 덜렁 덜렁 아무나 집어주어 고추장 항아리가 없으니 자그마한 방구리에 골싹하니 두곳에 나누어 담았다. 한숫갈도 남지않고 꼭 맞았다 나 혹씨 천재아닐까 그릇 맞추는 ...^^ 흰콩을 푸욱 삶아 굵게 빻은 메주가루와 섞었고 끓인 소금물과 묵은 된장과 ..

우리집의 먹거리. 2023.02.28 (16)

봄맞이와 동시에 없어질 봄동에 김장처럼 속을 넣고 ...

조금 더 따순날이 되면 종을 올리곤 봄동이 사라집니다. 보기엔 억세도 아기처럼 보드라운 봄동 흥건한 소금물에 탐방 탐방 담갔다가 켜켜이 소금 뿌려 절입니다. 삼십여분 마다 아래위를 바꿔주면서 세시간 정도 절입니다 조글 조글 겉잎은 끓는 소금물에 삶아건져 겉껍질을 벗겨내고 흥건하게 물을 부어 국거리 용으로 얼립니다. 배, 양파, 생강, 마늘, 새우젓, 함께갈아 받치고 찬밥 끓여 간것과 홍시즙 고추가루 호렴으로 간 맞추어 숙성 사이 사이 낑겨있는 흙을 말갛게 씻어내고 반으로 갈라 물을 삐고 ... 물기가 없는 식재료라서 흥건하게 김치국물을 잡았고 짝 벌려놓고 골고루 골고루 속을 바릅니다 꼭 꼭 여미어 꼭 꼭 눌러가며 그릇을 채우구요 ...^^ 배추김치 처럼 정식으로 자를 필요는 없읍니다 이래도 저래도 어차피..

우리집의 먹거리. 2023.02.19 (43)

집의 것으로 대충 보낸 정월 대보름 ...

날마다가 대보름인 우리집 밥 이름있는 날이니까 두어가지 더섞어서 지었고 ... 갖가지 색을 맞추어 잡채를 준비했다 삶아 건진 당면 간장과 참기름 넣어 팬에 오들 오들 볶아 무쳤고 ... 무우말랭이와 오이가 넘쳐나기에 말랭이를 만들어 보았는데 올 여름엔 수고하지 말아야지 할정도로 오이 말랭인 맛이 없다 ...^^ 지인께서 경기도 북쪽 끝 개울에서 잡으신 고기를 보내주시어 튀김을 만들어 영감님이 호사를 하셨고 노인정에도 보내고 ... 골고루 나물까지 보내주시었다 그냥 그것으로만 나물을 만들고 난 더덕만 조금 준비했고 .... 나중에 들이닥친 사위가 싱긋이 웃으며 들고 왔다 ...^^

우리집의 먹거리. 2023.02.12 (13)

도대체 그럼 내 나이는 ...?

음력 12월 28일을 줄창 사용하던 내 생일 이틀이 지났으니 이제 83로 들어선것인데 한살을 빼라는 것이 해가 바뀌면서 바뀔 법이라던가 이름이라면 남들이 줄곧 불러주었으니 알수있지만 나이는 아무도 알아주지도 외워주지도 않았는데 ...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리 딱히 외워둘일도 없지만 그래도 어디에선가 꼭 염두에 두었다가 알려주어야 할 곳이 있으려나 오그라들어 작아진 머릿속에 그래도 기억해야 할 다른 일들도 있겠으니 나이는 그냥 빼 버리련다 ...^^ * * * 부영에다 공수시켜 씻고 잘라 우엉차를 만들었고 아들에게 선물 들어온 오지게 커단 인삼으로 홍삼을 만들었고 ... 뭉기적 뭉기적 꾀부리다가 하루잡아 경동으로 나섯었다 흑임자 두말을 볶아 곱게 곱게 빻아 세상에 없다며 좋다시는 꿀을 구입해 검은꿀환을 만들..

세수라도 편히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구 ...^^

아침 기상전엔 팔뒤꿈치로 한참이나 골반을 짓눌러 주어야 어기죽 일어나 일상을 준비했었다 그리곤 수시로 터질듯한 왼다리 통증을 주물러 주었고 ... 88세나 된 영감님 아마도 힘이 많이 딸렸지 싶었지만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지난 7월 하순경 아무리 다리를 주물러도 왼쪽 다리의 당김으로 일어 설 수가 없었다 세째에게 전화를 했다 얼마나 통증이 심하셨으면 우리에게 연락을 하셨을까 어서 서둘러라 서둘러 사위가 채우치더란다. 곁으로 이사와서는 혹여나 셋이나 공부하는 손자, 녀들에게 누가 될까 얼씬도 하질 않았었는데 .... 골고루 사진을 찍은 정형외과 원장님 저도 어머님처럼 아주 강한 뼈로 늙어갔으면 좋겠어요 골다공증도 없으시고 뼈가 탄탄하십니다 얼러뚱땅 식구들 안심시키시느라 서두가 기네 슬그머니 두려움마져 생..

세월은 참 잘 간다

이글을 쓰면서 올라갈 것인지 아니면 어디론가 사라질 것인지 참 궁금하다 아무것도 보이질 않으니 이럴때 무식이 탄로나느니 ... 김장도 해치웠고 우엉에 각종 장아찌에 동치미 골고루 갈무리를 했으니 겨우살이 준비는 얼추 준비된것 같으나 가슴 언저리가 조금 허전하다 붉은 조선갓으로 김치를 조금 담근다는것이 차일 피일 시간을 보냈다 요즈음 날마다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고 내일은 조금 낫아지려나 낫이지려나 헛꿈을 꾸고있고 아니올시다를 영글게 알면서도 또 치료가 조금은 효과가 있겠지로 속아서 또 가고 또 가고 ...^^

하이얀 밥알이 동 동 뜨지이이 ...

46년 만의 폭설이었고 혹한이었던 2000년 1월 중순경 시아버님이 지구를 떠나 하늘로 거처를 옮기셨었다. 문상을 왔던 친구가 귀갓길에 넘어져 한참을 고생했단 소식 그 미안스러움은 아직도 남아있고... 엿기름가루를 물에 풀으면서 문득 막내 시 뉘 생각에 혼자 웃었다 베보자에 불려놓았던 엿기름가루 바락 바락 주물러 치대면서 손가락 끝에 감각이 없어질 때 즈음 가라 앉히느라 양동이에 담아놓았다. 찹쌀 멥쌀 반씩 섞어 불려 놓았으니 저녁 끝내고 쪄서 항아리에 앉힐 참이었고... 시 할머님이랑 식구들 다 모여있는 안방 문을 획 열여 젖힌 시뉘 언니 바께쓰에 담겨있던 뜨물 그거 내가 버렸어... 가슴이 쿵 내려 앉았다 평생 부엌엔 얼씬도 않던 막내시뉘 어쩌나 밤으로 들어서는 이 어둠 속에 다시 시장으로 나서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