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830

올 추석에도 난 탱자 탱자 노는 ...

초가지붕을 타고 내리는 빗물처럼 미끄럼타듯 흐르던 내 머리칼의 땀들이 사라지면서 선뜻 선뜻 이불깃을 끌어올리게 하는 서늘함 가을이고 한가위란다 궁리하고 끌어들이고 채우고를 수차레 반복할 추석맞이 이젠 내 손에서 떠났다. 매콤해도 볼성 사나워도 되고 많아도 되고 조금도 되는 상식에서 벗어나도 용서가 되는 연흇날의 먹거리들 .... 올 추석엔 배틀어 짠 오이랑 섞어 발갛게 발갛게 도라지 생채를 무칠것이고 ... 다진 새우와 우엉을 섞어 동글전을 부칠것이고 ... 온갖것들 다 섞어 화려하게 때깔나는 잡채도 무칠것이고 ... 하룻밤 절였다가 갖은 양념해서 오징어 무침 ... 납다데 두드려 핀 더덕 칼집낸 목삼겹 칼집낸 물오징어 빨갛게 빨갛게 무쳐 구이도 하리라 .... ^^ ^^ ^^ ★ ★ ★ ★ ★ ★ ★ ..

만능간장으로 코다리찜도 만들고 계란장도 만들고 ...

임시 덕장으로 잠깐씩 이용하는 베란다 밖 너무 큰 코다리 물컹거려 물끼 걷우느라 2일 밤을 걸어 놓았다. ▼ 고추가루 사용이 꺼려지니 말린 피망을 사용했고 툭툭 자른 대팟잎을 깔고 역시나 툭툭자른 무조각도 깔고 ... ▼ 구멍만 몇개 낸 청양초를 통채로 사용했고 다진 마늘에 쪽파 다진생강에 후추가루 깨소금 어슷 썬 대파에 참기름 ▼ 토막마다 양념이 잘 배이도록 꼭 꼭 틈틈이를 채우고 쌀 뜨물을 부어주면서 졸아들면 조금 더 보충하면서 ... ▼ 고추가루 좀 훌 훌 뿌렸으면 보기에도 좋았을 터 멀뚱 멀뚱 맛깔스럽진 않아도 맛은 정말 괸찮았음 ...^^ ▼ ★ ★ ★ ★ ★ ★ ★ ★ 계란이 잠길만큼의 소금 들뜨린 물이 팔 팔 끓으면 국자로 계란 한개씩을 끓는 물속에 넣고 2분쯤을 휘휘 젓다가 7,8분 만에 ..

요리사들의 따라쟁이로 만능간장 만들다.

요즈음은 요리사들의 재주들을 언제고 볼 수 있는 기회가 참 많다. 재료를 챙기다가 냉장고에 없을 시엔 가능한 재료로만 흉내를 낸다 ...^^ 진간장, 생수, 참치액, 황설탕, 황물엿, 양파, 사과, 레몬, 표고, 통후추, 건고추, 통마늘, 생강, 월계수 잎, 베트남고추(없어서 청양초로), ▽ 조금 나우 만들리라 준비가 한솥으로 아니되어 두솥에 벌렸다. 부르르 끓어 오를 때 중 약불로 줄이고 20 여분을 더 끓인 후 식힌다. ▽ 수북하던 재료들이 모두 행매기가 빠져있다 그 만큼 진이 다 간장물에 녹아 내렸거니 생각이 든다. ▽ 마른 표고라서 인가 어느것은 그대로인것 같아 맛을 보니 달달하고 보드러워서 따로 골라 졸였다. ▽ 2.4L 꿀병으로 네개 쯤 나온듯 하다 큰애네 두째네 세째네 네째네 조금씩 나눔하고..

무엇으로 끄니를 때울꼬 답답 할 때 딱인 누룽지 만들기

불을 올리고 엄지손톱 만큼의 버터를 팬위에 툭 던지고 반컵 정도의 물에 소금 두어꼬집 섞어 녹인 다음 ... 팬에 들이 붓고 도톰하고 판판하게 밥을 펴 얹은 후 가장 약불에서 내뻔져 둔 듯 시날 고날 익힌다. 한면의 색깔이 노릇 노릇 눌으면 뒤집어서 다시 익힌다. 잡곡밥이나 보리밥을 눌리면 더 구수하니 먹을만 하다. 깜빡하고 그냥 놓아두면 바싹 마르고 자르면서 부스러지니 준득 준득 부드러울 때 넷으로 자른다. 세조각을 한 묶음으로 담아 얼린다. 두 노친네 양식은 세조각을 끓이면 딱 두공기가 나오니까 ... 밥으로 끄니를 때우자니 찬이 마땅찮고 그렇다고 국수로 바꿈하자니 갖가지 고명이 시원찮고 ... 이럴때 안성마춤으로 이용가치가 높여지는 누룽지 보리 누룽지는 약이라나 뭐라나 영감님 아주 좋아하시니 다행이..

세째가 보내준 꼬막에 냉장실 털어 밀전병을 부치다.

옛날 10원짜리가 꼬막 입을 벌리기엔 안성마춤이었었는데 새끼손톱만큼 작아진 지금의 십원짜리론 힘이 곱으로 들었고 ... 삶아낸 물을 버리질 않고 다 깐 꼬막을 넣어 살래 살래 흔들어 씻어 건져서 사용 ... 잘 흔들어 필히 씻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요상하게 지검거리는 요런 물체들이 섞여있어서 ... 굵은 달래 머리는 자근 자근 두드리고 잘게 잘게 토막쳐서 섞을것이고 ... 미나리도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토막쳐서 향기도 살리고 아작거리는 식감도 살리고 ... 마른새우를 굵직하게 쿵 쿵 빻아 섞으면 달큰도 하고 배틀도 하고 구수 하기까지 ... 냉장고 들 들 뒤져 달래 애호박 당근 미나리 청양초 감자 부추 쪽파 봄동 ...... 계란 세개를 깨뜨리고 먼젓집에서 손수 만든 감자전분에 메밀 부침가루 튀김가루..

달래김치에 부추 얼갈이 열무 순무 오늘은 김치놀이 ... ^^

매운것이 질색인 영감님 몫으로 피망을 섞어 색을 낼것이고 남은것은 말려서 가루로도 사용하느라 ... 어느분이 보내주신 탐나게 실한 야생달래 한끄덩이로 덩이지지 않게 잘게 잘게 잘라 버므려 김치로 ... 미나리에 살이 오를땐 큰애기 시집 보낼 때라던가 향기롭고 아작 아작 감칠맛 나는 이것도 끓는 물에 기절시켜 김치로 ... 꼬막을 넣고 전병을 부치려고 들여온 부추 봄부추는 영양이 아주 좋다나 뭐라나 사과까지 들뜨려 역시나 김치로 ... 열무와 얼갈이 부추 풋마늘 생강 체에 내린 연시로 단기를 보충 얼렸던 잡곡밥을 육수에 끓여 갈아 김치 국물을 부었고 ... 세째사위가 좋아하는 열무김치라 보내려고 한통을 더 만들어 들고가거라 불러들이면서 한 번 더 낄 낄 수다떨고 ... 엄마 오뎅먹으러 가십시다 꼬시는 세째..

간단한 방법으로 보리고추장 담그다

늘보리를 밤새 불렸다가 푸우욱 삶아 식히고 물 3L에 호렴 1kg을 넣어 끓여 식히고 보리와 메주 소금물을 섞어 실온에서 40여 시간 삭혔다. 고추가루 2kg을 밤새 묽수그레 삭혀진 보리와 섞고 소금 0.5kg 을 생수에 끓여 추가로 부으면서 농도를 맞추었고 마지막 색도 농도도 살필 겸 하룻 저녁을 그냥 재웠다. 오전중으로 항아리에 넣으라시던 엄니 생각을 하면서 ... 지난번 보다 소금을 조금 줄여 싱겁게 잡았다 . 숙성이 끝나면 냉장고에 넣을것이다. 이사오면서 덜렁 덜렁 아무나 집어주어 고추장 항아리가 없으니 자그마한 방구리에 골싹하니 두곳에 나누어 담았다. 한숫갈도 남지않고 꼭 맞았다 나 혹씨 천재아닐까 그릇 맞추는 ...^^ 흰콩을 푸욱 삶아 굵게 빻은 메주가루와 섞었고 끓인 소금물과 묵은 된장과 ..

봄맞이와 동시에 없어질 봄동에 김장처럼 속을 넣고 ...

조금 더 따순날이 되면 종을 올리곤 봄동이 사라집니다. 보기엔 억세도 아기처럼 보드라운 봄동 흥건한 소금물에 탐방 탐방 담갔다가 켜켜이 소금 뿌려 절입니다. 삼십여분 마다 아래위를 바꿔주면서 세시간 정도 절입니다 조글 조글 겉잎은 끓는 소금물에 삶아건져 겉껍질을 벗겨내고 흥건하게 물을 부어 국거리 용으로 얼립니다. 배, 양파, 생강, 마늘, 새우젓, 함께갈아 받치고 찬밥 끓여 간것과 홍시즙 고추가루 호렴으로 간 맞추어 숙성 사이 사이 낑겨있는 흙을 말갛게 씻어내고 반으로 갈라 물을 삐고 ... 물기가 없는 식재료라서 흥건하게 김치국물을 잡았고 짝 벌려놓고 골고루 골고루 속을 바릅니다 꼭 꼭 여미어 꼭 꼭 눌러가며 그릇을 채우구요 ...^^ 배추김치 처럼 정식으로 자를 필요는 없읍니다 이래도 저래도 어차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