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여유분 배추김치 있나요
그러엄 있지이 ...
엄마 아범 오는 길에 배추김치 두쪽만 주실수 있어요
그러엄 보낼께 ...
여간해서 김치 달란말을 하지않는 출가외인들
줄수있냐는 어리광이 너무 고마워
허겁지겁 김치를 보냅니다.
선 떡 돌리 듯 큰딸네 세째딸내 서너쪽씩 주고 나니
에고고 남은 김치가 딱 세쪽
굴러다니는 양배추로 김치를 담급니다.
풀 쑤어 설탕 솔 솔 뿌려
양배추 물김치도 담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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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낸 오이 들뜨려
빨간 양배추 김치도 담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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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이십여 마리씩 잡아 내는 달팽이
잎파리 숭 숭 뚫린 구멍이 더 많은 우리집 김장감
군데 군데 뜯어 먹힌 열무를
군데 군데 솎아 냅니다.
한바구니가 실하네요
끓는 소금물에 데쳐서 찌개 준비를 합니다.
뜨물에 간은 새우젓
맛내기는 돼지고기와 들깻가루
새우젓 청 홍고추 돼지고기 생강 마늘 파
들기름 고추가루 후추가루 술조금
바락 바락 주물러 뜨물 조금 넣고 불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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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아지면서 우거지에 맛과 간이 배이면
뜨물에 들깻가루 풀어서 넣어주고
한참을 시날 고날 끓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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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청 길이가 솔찮게 길지만
자르지 않고 생긴대로 끓였습니다.
가끔은 거친듯 한 이런게 당길때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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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새야 개갈나지 않지만
거친듯한 수더분함
긴채로 칭 칭 밥에 얹으면 정다운 시골밥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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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아아 가을 바람에 섬뜩 섬뜩 잔등이 시려 울 때
뜨물과 들깨가루와 새우젓은
차가움과 맞아 떠러지는거 같습니다.
가을로 들어서면서 부터는 두부찌개 간을 젓국으로 맞추지요
왜인지는 몰라도 돼지고기는 꼭 집어 넣습니다.
칼칼하기도 하고
개운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