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동이 트는 기색에
약속은 없었지만 우리부부 옥상 오르는 계단에 섭니다
난 손안에 카메라 챙기고
당연지사 영감님 손엔 커피쟁반이 쥐어져 있지요
연하늘과 띠두른 진보라색 그리고 쌔하얀색의 나팔꽃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남은애들이 아쉬움을 조금 달래주네요 ...^^
어제의 태양이 아니듯이
옥상 또한 어제의 모습이 아닙니다
수런 수런 옥상 식구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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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노출되어 말간 투명함의 고운 모습은
신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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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내밀려고 도르르 말려있던 꽃잎
물한모금 휘이익 뿌려주면 금새 똬리를 풀고 방글 웃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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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옆 수기님표 가는잎 유홍초
색이 얼마나 고운지 우리부부 자주 기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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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높이 오를까나 조롱박과 경주중
그여코는 나팔꽃이 이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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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 좁아도 넓어도
아랑곳없이 피어주는 강인함도 갖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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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을 제일로 좋아하는 나팔꽃
사람은 가믈었다 힘들어 하지만 나팔꽃은 거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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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길 줄만 있으면 하늘까지 갈 기세지요
빨래줄까지 점령하면서 극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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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넝쿨식물은 쇠종류는 피하는 편인데
나팔꽃은 절대 가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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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종에 비해 개화가 좀 늦은 늦동이
그러나 해질녘까지 굳세게 피어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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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 건물과의 담장 역할
덕분에 옷 챙겨입지 않아도 느긋하게 커피마실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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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효자들이랍니다
날마다 변화무쌍한 모습이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