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차를 만들면서 큰 오래비 생각을 합니다
나는 집을 짓느라 허가마가 되어있었고
더군다나
시어머님 경희의료원에 입원중이시라
낮에는 말안듣는 인부들 건사하고
밤에는 병원에서 꼬박 지새고
참 힘든때였습니다
전화가 옵니다
벌써 이층 올렸네
오늘은 삼층이 올라갔던데 ...
오빠 이 앞을 지나가셨수
아니 너희집 앞에서 한참을 서성였어
네가 왔다리 갔다리 하는거까지 다 보고온 걸
왜 들어오시지 않고
커피 타느라 너 힘들까봐 .....
식도암으로 한참 힘드실 때입니다.
끊어진 전화통을 내려놓지조차 못합니다
참 정스러웠던 큰오래비
수원이 집인 작은 오래비
술자신 날엔 우리집에서 하루를 묵습니다
피아노를 닦으면서 궁시렁 댑니다
아주 애들 손도장이 콕 콕 찍혀구나
장농에도 찍혔네 좀 닦고 살아라 ........................
반짝 반짝 윤기나게 닦아 놓습니다.
난 큰딸이면서 언니가 그리워 본적이 없습니다
오래비들이 언니들 같았거든요 .
친정붙이들은 이렇게 깊은 정들이 있답니다.
곤난할까봐
힘들까봐
바쁘리라
미리 생각하고 비켜주는 두터운 우애
생강을 만지는 내 내 오래비들 생각에서 벗어날수가 없을듯 합니다
암인 오래비가 생강차를 참 맛나게 마셨었거든요
꿀 녹인 생강차에 잣띄우고 대추채 띄우고
써비스로 호두까지 띄웠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