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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하늘 텃밭의 소소한 즐거움

로마병정 2016. 5. 3. 16:13






아직 싸늘함이 사라지지 않은 어느날 부터

화분을 쏟고 자르고 흙을 모으고

혼자 낑낑 일하는 영감님입니다.


복지관 공부하러 출타한 날 골라 잡아

나 혼자 하던 일들이

무릎고장으로 지금은 감독관 노릇만 합니다 ...^^ 





1.2 m 폭 4 ~5 m 길이의 조붓한 밭입니다

붕 뜨게 만들어 밑부분엔 바람이 통 할 공간을 두었구요

무얼 심어야지란 계획이

봄이 되면서부터 다 허물어 집니다

씨앗을 뿌리고 또 뿌리고 그 사이에 또 뿌리고 ...^^

 




화분이 아닙니다 씨멘트 개는 그릇이라던가요

30여개 들여다가 화분을 만들었어요

옥탑에 가득 올려졌던 걸 

올해는 옥상으로 내렸습니다.

고추밭과 부추밭 그리고 파밭은 옥탑에 아직 있구요.





남쪽 방향에도 세개가 놓여졌습니다

원두막속이 앞 건물에서 빤히 보이지 않도록

덩굴 화초들을 심을것입니다.

주렁 주렁 열매나 꽃을 피울

여주 유홍초 나팔꽃 풍선덩굴 등 등 ...^^





채소씨를 심고 팻말을 꽂았습니다

무얼 심었을꼬 들여다 보면서 머리쓰지 않으려구요

상추 아욱 부추 치커리 쑥갓 돌산갓

문주란도 꽂아 놓고

사이에 놓여진 진짜 화분엔 할련도 딱풀씨도 넣었습니다.





비둘기와 직박구리 참새 이름 모를 작은 새들이

종일 놀다가는 옥상

어느땐 지네들끼리 전쟁도 합니다

씨앗을 심고 덮어 놓았네요

쪼아 먹느라 다 들쑤셩거리거든요 ...^^











무럭 무럭 얼마나 잘 자라던지요

영감님 성화이봉사 시작 되었습니다

상추가 너무 크다 뜯어오랴 

커다란 아욱 좀 뜯어다 국끓이면 안되냐 

쑥갓이 널브러지는데 고기사다 구어먹을까 ....^^














푸성귀 뜯어다 점심찬을 한답니다

마늘장아찌 찾고 양파 찾고 ......

자라는거 보는 재미만으로도 살찌게 행복한데

뜯어서 먹으니 얼마나 기쁘겠는지요

허지만 재차 재차면 어느땐 짜증도 납니다 ...^^





다른이들이 보면 손바닥이지만

우리눈에는 끝이 안 보이는 커단 텃밭

돼지감자가 실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뚱딴지차 만드느라 씻다가

몇개 골라 꾹 꾹 꽂았거든요





가끔 쌈채소와 곁들여 무침으로 이용되는 더덕순입니다

이곳은 더덕밭도 되지만 참취밭도 됩니다

호박 오이 조롱박 참외

노각 따는 재미 참외 장아찌 담그는 상상

미리 맞는 즐거움입니다 ...^^





여긴 우리 토종 민들레 밭입니다

바닥에 찰싹 붙어 피는 하얀꽃

한참을 죽은듯이 숨어있다가

씨가 부풀어 날아 오를때가 되면

짧던 꽃대가 우뚝 치솟으면서 홀씨를 날립니다








우리 옥상 화분들이 풍성 풍성 잘 자라는 이유는

아기 깡패 두째의 물주기랍니다

아주 심각하고 정성스럽게 줍니다

옷이 다 젖어야 끝을 내는

올해 어린이집 들어간 은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