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경동에서 구입해 보자는 영감님 성화에
자전차를 끌고 꺼부덕 꺼부덕 나갔다
맞닦뜨리는 첫가게에서 20kg을 구입
한박스는 조금 덜 노랗지만
그냥 싣고 들어왔다
말갛게 씻어
40여 분을 옅은 소금물에 담갔다가
다시 씻어 건져 배꼽에 붙은 딱지를 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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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그릇에 10kg씩을 나눠 담아
소주로 목욕시키고
소주기가 날아가도록 잠시 놓아 두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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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을 넣고 버므렸다
한 그릇에 4kg 쯤 넣어 버므렸고
나머지는 나중에 웃덮으려 들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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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일찌감치 끝마쳤다.
저녁에 올라보니 그 타령
전다구니 닦아 낼 소주를 곁에 챙겨 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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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커피들고 올라가 보니
얼음장 밑으로 녹은 물 흐르 듯
맥없이 내려앉은 서슬 퍼렇던 원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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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분의 일쯤이 녹아 물이 되었다
전다구니 소독하고 휘 휘 위 아래 뒤바꿔 준 후
공기가 통하게끔 고무줄로 면보자를 꽁꽁 동여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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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멍으로 뚜껑 한켠을 비딱하게 ...^^
커피맛이 유난스레 맛난 건
아마도 일년 숙제를 끝낸 개운함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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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마도
건너 뛰어야지 아니지 담아야지
아니야 건너뛸래 혼자 싸우다가
며느리가 매실청 남았나요 물었다는 딸내미 말을 듣고
불야 불야 서둘렀다
영감님 왈
며느리가 좋긴 좋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