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에 보탬되는 큰 일이라도 하는걸로 알았는지
컴 집 주인장께서
서둘러 서둘러 들여다 주셨습니다
놓여진지는 벌써 며칠
이제사 정식으로 열고 들어왔네요
트위스트 춤추는 사람들 앞발구락 부벼대듯이
검지로 한참을 비벼야 들어오던 내 컴
눌렀는고 벌써 스위치가 켜지네요
설상가상 스위치가 켜졌어도
커피한잔 느긋하게 마시는 동안이라야 겨우 불이 밝혀졌었는데
지금은
번개보다 더빠르게 화면이 보이구요
신푸녕스러운 허접스레기 올리기엔
컴이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상 올리는 것들이 아무나 할수있는 먹거리 사진 몇장
삐까번쩍 컴이라 조금 미안타는 송구함도 생깁니다.
내 평생에 마지막 컴이겠지요
일 이년에 망가지는 물건이 아니니까
더 좋은거 잘난거 올려야지 결심도 못합니다
지닌 앎이 달랑 몇푼어치 뿐이니까요
컴이 고장나면 연탄불 꺼트린듯 안절부절 했었는데
이제는 느긋해집니다
그만큼 늙은탓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