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결혼 기념일에

로마병정 2005. 11. 18. 05:57

 

 

 

양가 식솔들 불러 모으고

멀리 떠러진 지인들 모집에다

어중이 떠중이까지 ...

 

앞이 보이질 않았구

발 마추어야할 풍악도 들린 기억이 없어

 

학예회때 앞에나가 잘난척 했던

그때같이만 했음 오죽 좋았을까만 

마음도 몸도 굳어져 버리더라구

필경은 처음해봐서일테지만 ...

 

장면박사 장례행렬에 쫓아가던

어중이 떠중이들 

하나씩 들고달아난 답례품

찹쌀떡에 수건하나 ..

 

그땐 같이모여 밥 먹지말라해서

육이오때 성당앞 강냉이가루 얻어먹듯

나란히 나란히

답례품배급 ...

 

식이 채 끝나기도 전  

저자거리 한 귀퉁이에선

이름도 채 못뗀 찹쌀떡 

날개돛인듯 팔리기도했었는데 ...

 

주섬주섬 평상복 챙겨입고 어디론가 외출  

그것도 자가용아닌

시발택시로

 

신혼여행이 아닌 외출이었다

식솔들 피해서 둘만이 있을곳

기억조차 희미해 그곳이 어디었는지

 

그렇게 첫밤은

어설픈 외출로 ...

 

사십여년 전 오늘

그외출이

지금까지 계속되는

파란만장의 모듬생활이었어라 .

 

<200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