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처럼 여전히 작은 찻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정막 강산이다. 뒷 곁에 유치원이 보이기에 애들 지저귀는 소리가 참새처럼 명랑하겠다 좋았었는데 날마다 문 닫혀있는 공휴일의 교정 같은 괴괴함이다. 오늘도 역시나 보따리 보따리 꾸려 이사가는 사람들과 다시 올리며 올리며 정착하려는 이들의 기계음뿐 하루 한 번씩은 밖에서 끄니를 때우겠다며 큰 소리친 영감님의 결심 이삿짐 풀으면서 잊힌 지 한참이고... 낯선 곳이니 옹골차게 겨우살이 준비나 해야지 마트 나들이 장조림 거리 약고추장 거리 국거리 불고기 거리 찌개 거리 골고루 집어 카트에 던져 넣고 곱창김에 코다리에 각종쌈 거리 커피 막걸리며 치즈 우유 불가리스 버터 등 등 역시나 카트에 휙 휙 휙... 둘째에게서 전화가 온다. 곁에 붙어있는 떨거지들 다 털어내고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