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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아주 오랫만에 사남매들 모여 덩더쿵 북새통...

 

어제처럼 여전히 

작은 찻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정막 강산이다.

뒷 곁에 유치원이 보이기에 

애들 지저귀는 소리가 참새처럼 명랑하겠다 좋았었는데

날마다 문 닫혀있는 공휴일의 교정 같은 괴괴함이다. 

 

 오늘도 

역시나 

보따리 보따리 꾸려 이사가는 사람들과 다시 올리며 올리며 정착하려는 이들의 기계음뿐 

하루 한 번씩은 밖에서 끄니를 때우겠다며 큰 소리친 영감님의 결심

이삿짐 풀으면서 잊힌 지 한참이고... 

 

낯선 곳이니 옹골차게 겨우살이 준비나 해야지 마트 나들이  

장조림 거리 약고추장 거리 국거리 불고기 거리 찌개 거리 골고루 집어 카트에 던져 넣고 

곱창김에 코다리에 각종쌈 거리 커피 막걸리며

치즈 우유 불가리스 버터 등 등 역시나 카트에 휙 휙 휙...

 

둘째에게서 전화가 온다. 

곁에 붙어있는 떨거지들 다 털어내고 우리 사 남매 엄마 집에서 하루 묵기로 했어요

엄마 폐 되지 않게 점심은 외식하고 

저녁은 농수산물 회 센터에서... $#@!#$^*&^%$#@ 

그러니

내일은 내려오셔요 할 때까지 옷 입고 기다리고 있으란다. 

 

점심값으로 거금이 들어갈 것 같은 예감으로 미리 두려운 영감님 

이럭저럭 때우지 뭔 외식이래

그래도 안 되겠는지 찾아온 돈이 겨우 100,000원 

쳇... 

겨우...

꼴난 십만 원... 

혹여 영감님 듣을세라 입속에서 씹었다. 

 

어지간한 묵은 이불 다 버리고 

굴러다니던 베개들도 다 버리고 

방석들도 버리고 

푸근하고 포근한 잠자리 펼 이불들이 없다. 

에고 다 꿍쳐들고 올 것을...

 

거구 아들이랑 딸네미들 셋

뭔 이야기들이 그리도 많은지 밤이 새도록 까르륵까르륵..........

 

이리하야 

적막강산이던 두 노친네 집이 

이틀 동안에 불이 붙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