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수퍼 영산홍.

로마병정 2008. 4. 26. 13:20

 

소싯적

한옥의 방은

뺨 옆을 슬슬 바람이 지나다닌다

얼마나 춥던지

머리맡의 자리끼는 꽁꽁 얼었고

 

밥상머리에 앉으면

추울세라 담요를 좁게 접어 빙빙 몸에 감아주시며

수저질 하게 손만 내어 놓아주셨다 엄마는 ...

 

우리집 옥상의 영산홍들

내가 두르고 앉았던 밥상머리의 담요처럼

얼어 죽을까 봐

 화분을 두꺼운 천으로 빙빙 감았었는데

그래도 폭풍한설이 어려웠었나

한 쪽 구석은 그여코 얼었는지 꽃이 피질 않는다.

그대신 얼지않았던 한 쪽의 꽃은

독차지가 미안했던가 크게 아주 크게 피어주었다

태어나서 이리 큰 영산홍 꽃송이는 처음 보았느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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