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탓일까
여름내 땀띠한번 안 돋은 아기가 양볼이 발그레
외출에서 돌아오신 할배 난리 난리다
병원에 가 보자고 ...
어머니 혹시 볼거리 아닌가요?
며느리 표정 또한 예사롭지가 않은데
아가야 볼거리는 볼의병이 아니란다 ...^*^
어른들 거동을 무심으로 바라보던 아기
한 판 뒤집을 태세다.
슬쩍 앞섶을 잡더니
이내 홱 도느라 낑낑
성공이다
며칠전만 해도 팔 한개 가슴에 끼어 절절매더니 이젠 거뜬히 ...
안으로 도로 끌여들여 안정까지 취한다.
여유롭게 고개들고 흔들리는 풍선까지 쳐다보고 ... ^*^
계<모> 섞인 쉐타를 입은 채 업었고
등에대고 비벼대었으니 콧등까지 벌개진건 당연
한 밤을 자고 나니 말끔하니 뾰얗다.
이젠 면으로 된 T를 꼭 입어야 되겠다고 안도하는 며느리
첫추위 오던 날 벌개진 볼 때문에 뒤집어 건 은찬이
시간이 지나니 뒤집고
노래 들려주면 웅얼웅얼 대꾸하고
제법 큰소리까지 내며 웃는다.
이렇게 가지런히 시간에 맞추워 애들이 커가고 있다는 걸
난 전연 모르고 살았었다.
동동동 뛰다 어느날 번쩍 정신 차려보니
네 애들 다 어른이 되어 있었으니 ...
시간이 흐르는 걸
그 똑딱거림에 맞추어
만사가 자라면서 익어 간다는 걸
이제사 은찬이에게서 배운다
겨우 이제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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