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 은찬이

작년처럼 어제처럼 오늘도 잘 자라고 있는 아기

로마병정 2011. 3. 26. 07:05

 

 

 

어린이집에 등원하느라

아침시간엔 숨소리도 들리질 않습니다

새벽같이 출근하는 아빠

배웅하는 지꺼림도 가끔 들었었는데

영 기척이 없네요

아마도 세상살이에 익숙해 지느라 바쁘고 피곤한가 봅니다

얼굴까지 수척해 보입니다

 

지진이 일어나고 화산이 터져 뒤집혀지는 세상이 뭐 좋다고

그속으로 부득부득 들어가려는지 .....^*^

 

 

 

 

운동화 벗으면 꼭 나란히 놓는거야 에미가 딱 한번 말했다나요

가슴에 안고 올라 온 커단총을 옆에 놓고

벗은신발을 나란히 놓습니다

그 행동에 은찬할미 또 껌벅 넘어갈번 했습니다

귀까지 뚫린 사람이 되어가네요  ..... _()_

 

 

할미 똑딱이 빼앗아 자기발도 찍습니다

김치하면서 찍네요

 

게으름 피지않으면서 자기몫 톡톡히 책임지는

그런 발로 컸으면 바라는 마음입니다 ..._()_

 

 

 

처음엔 한시간 머물다 그 다음엔 두어시간

그리고 엄마랑 떠러지는 연습하느라 두어시간씩 이별

이젠 세시가 넘어서 데리러 갑니다

 

간식도 먹고 점심도 먹고 낮잠도 자고 공원도 돌고

그리고 집으로 온답니다

처음엔 엄마보면 징징 울더니

며칠후 부터는 울지않고 반갑게 손잡고 돌아온다네요

울었니?

아니거든요오 .......

쪼굴이네 두째아들한테서 배운 말이라네요

 

 

열번이라도 "김치,하면서 폼을 잡아주는 에미

은찬이도 에미도 똑딱이 앞에선 아주 신중합니다

 

 

 

시도때도없이 올라오던 아기가

이젠 저녁후에나 올라옵니다

 

온 집안을 쓰나미 지난 바닷가처럼 흐트려 놓고

하비야 잘 주무네요 할미야 잘 주무세요

90도로 굽혀 인사하고 내려갑니다

 

 

이것도 저것도 먹으면 솟던 두드러기

이젠 없어졌답니다

빵도 우유도 초코렛도 계란까지도 

그래서 이 봄이 얼마나 고맙고 개운한지 

하늘에대고 땅에대고 절하고 싶은 은찬할미 마음입니다  ..._()_

 

그래도 여전히 김치찌개나 시레기볶음이나 

미역국이나 멸치볶음

몸에 해꽂이되지않는 음식을 좋아하는 아기인게

얼마나 또 대견한지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