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삶의 한토막이 스며있는 멋진 장수매.

로마병정 2011. 7. 19. 10:28

 

 

대구에서 낑낑 진천까지 들고오신 장수매

해마다 딱 한송이씩만 피어줍니다

혹여 어느구석에 꽃몽오리 숨어있진 않을까 살펴도 언제나 딱 한개

 

시들시들 이상하기에 무릎꿇고 바싹 들여다보니

온통 거미줄로 덮혀있었지요

분무기로 걷칠때까지 거미줄을 벗겨내고

연둣빛으로 흐린 잎 살아나라 거름흙을 보충

 

시도 때도 다 지낸 지난달에 딱 한송이 피었습니다

두송이가 아니라서 더 매력적인 꽃

 

우리들 처음 만났을때의 모습부터

추운데 고생하면서 구경시키느라 돌아쳐준 젊은이들까지

모두가 생각나게하는 추억입니다

스크린처럼 휘이익 지나가는 멋진 삶의 한 부분

앙증스럽고 깜찍스러운 이 꽃은 이런 깊은 뜻이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