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병원으로 나서는 두 父子 그 뒷모습을 보는 두려움.

로마병정 2012. 8. 27. 07:00

 

 

 

슬픈일이 생길때에는 

자그마한 공간 이 블로그로 숨어들리라

아무리 작아도 흐림을 달고는 들어서지 않으리

그런데 재우 어그러들기 시작하데요 ...!

 

알수없는 통증으로 작년 내내 식구들 속썩히던 나  

올 봄부터는 할배랑 아범이 이어 받았습니다.

 

아우성을 쳐도 시원찮은 가슴 

자꾸 자꾸 절망하게 됩니다.

 

성대결절 수술후 석달만에 재발하신 영감님 

9cm 자리 큰 혹이 자리잡고 있다는 은찬아범의 간 

고 옆에 다시 자그마한 혹이 생겼다면서 

CT를 찍어보라는 권유를 받았답니다.

 

그래서 아침에 두사람 모두 나섭니다.

은찬할배는 강남 세브란스로

은찬아범은 경희의료원으로

 

별게 아닐게야라는 안심하는 마음에서 부터

가장 깊은 병명을 입혀가면서

하늘과 땅을 오르내리는

암담함입니다.

 

자질구레한 집안일에 불평하던 지난 날들이

행복한 투정이었다는 걸 

새삼 새삼 죄스러움으로 되뇌이게 되구요.

 

 

엄청 거센 태풍이 올라온다는데

단도리 잘 들 하시어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_()_

 

할배 앞세우고

다녀오겠습니다

염치불구하고 기도 부탁드리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