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찬이 외할머님 삼우제가 오늘이고
병원에 다녀오신 은찬할배
그동안 받은 치료랑 검사결과 휩쓸어 떼어
다른병원으로 가 본다 싸들고 왔습니다.
환자는 의사를 철썩같이 믿어야 하거늘
석달만에 재발한 전조로해서인가 엉거주춤한 의사
수술하자 영글게 우기지 못하는 엉거주춤 한 환자
나이가 많은 탓일게야 어림
그저 은찬할배한테 맡겨집니다.
쇠도 녹일듯한 날씨는 사지를 늘어지게 만들고
자꾸 자꾸 찬물속을 들락거리는 외엔
선뜻 에어컨 스위치를 틀게되질 않습니다.
우리집만해도 종일을 일곱집이 앵 앵 돌리고 있으니 ...
며칠을 꽃대올린 상제각(선인장)이 피고 진지 사십여일
다시 세개의 꽃대를 한꺼번에 올립니다
집안가득 떠도는 우울은 모르쇠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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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베짱이에게 먹히고 |
한 해를 건너 뛴 문주란
재차 재차 꽃대를 올리면서 으스댑니다.
몇십년을 길렀어도
한 해 세개의 꽃대가 올려지는 건 처음이네요
암튼 평생에 일어나지 않던 이런 저런 일들이
여름 내 내 울다 웃다 헤갈을 하게 만듭니다.
수술을 서둘던지
한약으로 다스리던지
양단간에 결판을 내야하는데 ....
우선은
폭염이 조금 물러간 다음으로 미룰까 또 궁리
쓰잘데없는 머리굴림이 하루하루를 좀먹고 있습니다
살짝 살짝 은찬할배 눈치만 살피게 되구요
몇년의 세월을 보낸 훗 날
어렵던 여름이 있었느니
웃으면서 기억되는 오늘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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