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삼 사학년을 다니던
피난처에서의 어느 봄 소풍날
몇시간을 걸어 도착한 용주사 대웅전 앞이었던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탐스런 하얀꽃
넋을 잃었던거 같아요
너무 멋드러져서요
이 다음에 시집가면
나두 마당에 저꽃을 꼭 심어야지 ....^^
그꽃이 불두화였습니다.
그래서 마당은 없지만 옥상에 심었지요
근사한 선으로 멋드러지게 피던 불두화
거센 비바람이 심술을 부려
커다란 송이가 빗물에 못견디고
휘청 휘청 헤갈들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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