싻이나고 잎이나고 꽃 피우기가 참 힘든 한련
늘 몇포트씩 사곤 했었는데
포천 북촌댁 화초밭을 빙빙 구경하다가
오로록 떠러져있는 씨 몇알을
늦가을에 줏어왔습니다.
어디다 두었는지 찾다가 찾다가 늦은 봄 쯤에 겨우 찾아 심었는데
이렇게 효자노릇을 단단히 하네요
색깔도 갖가지로 예쁘게 피어줍니다
아침마다 오르는 옥상이
애절하고도 기쁜 이유이기도 하지요 ...^^
이꽃을 해마다 열심히 심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꽃을 유별나게 좋아하시던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서예요.
내 아버지 이북으로 납치 당하시고
엄마도 덩달아 감옥에 갇히신 어른없는 집
우리 남매들만 오글오글한 육이오 동란때
치료도 받아보지 못하신 채 돌아 가셨습니다.
엄마를 딸보다 더 위하고 사랑하셨다는 할아버지
그 아련한 그리움에
올해도 영글게 찾아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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