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 은찬이

자기는 바보라 공부도 안할거라는 엄포에 덜컥 겁이난 어른들.

로마병정 2014. 5. 10. 07:00

 

 

 

 

아홉시 가웃이 되도록 원에 간다는 전갈이 없습니다

어디가 아픈고 어정 어정 내려갔구요 

 

할머니 뜨뜻해서 너무 좋아요

방바닥이 조금만 뜨뜻해도 싫다는 아기였는데

어디 할미도 앉아볼까

응 앉아 봐

여기는 지금 냄비속이야

뜨끈 뜨끈 하니까 냄비속이지 그치 할머니

은찬이랑 할머니랑 냄비속에 들어온거야

응 그래서 뜨뜻한거야 ..... 

 

 

사탕 한알 담겨있던 자그마한 비닐통

뒤집어 씌우고 붙이고 그려넣더니 허수아비랍니다.

양손에 땅콩한개씩을 테입으로 붙이고

옥상 밭에 세워야 한다나요

배곺은 새들이 와서 땅콩을 먹게해야 한답니다.

 

 

 

 

보고 또 보면서 만족한 미소를 짓네요

마음에 꼭 드나봅니다 

 

 

 

 

요쿠르트 병을 주물럭 거리더니 

로봇이름을 대는데 할미는 금새 잊어 버렸습니다 

 

 

 

 

 며칠있다가 이 계란이 병아리가 되면

청계천에 놓아주러 간답니다

자기가 깔고 앉았으면 좋겠는데 깨질거 같다면서 ...

 

 

 

 

바닷가엘 가면 어느틈엔가 으슥한 곳으로 숨어들어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봅니다

 

 

 

 

청계천에선 고기잡으면 걸린다면서도

조르고 졸라 식구 몽땅 뒷따라 줄래 줄래 나설수 밖에 ...^^

 

 

 

 

뒤로 한바퀴 획 돌려 물에 던지며 낚시폼을 잡습니다

고기가 잡힐거라나 뭐라나

 

 

 

 

가짜 낚시대를 드리우고 앉아서

무아지경이 됩니다

 

 

 

 

잡히질 않아 자리를 옮겨야 한다면서

연못으로 줄달음질 쳤습니다

 

 

 

 

별말을 다 하면서 꼬셔도 옴짝하지 않습니다

뒤따랐던 어른들 지루함에 몸을 비틀기 시작 했고 ...^^

 

 

 

 

고기가 잡히니 할미 물음에

낚시대가 안좋아서 잘 안잡혀 할머니

 

 

 

 

잡혔나 확인을 자주 자주 하네요

그런데 여지껏 한번도 걸려본적이 없다는 거 ...^^ 

 

 

 

 

 

동생은 번쩍 들어 안아주기도 잘 하면서

자기는 왜 한번도 번쩍들어 안아 주지 않느냐구 

 

한글 모른다고 엄마도 아빠도 야단만 치고

자기는 바보니까

이제부터는 한글공부도 하지 않겠다 하더랍니다. 

 

덜컥 겁이 난 할미

이 블로그 은찬이방을 열어놓고 

한장 한장 설명 붙여 얼르고 달랬답니다.

 

동생을 예뻐하면서도

은연중에 질투가 쌓여있었나 봅니다.

형이라고 어른처럼 치부했으니 에고고 부끄러운 어른들.

 

한글은 몰라도 은찬아 할미눈엔

네가 세상에서 제일 똑똑하고 멋진 발명왕이란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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