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늘로 보내지는 육신은 모두 4구.
할머니, 성인 남성 둘,
그리고 이제 5-6세 남짓 되어 보이는
꼬마아이.
아이의 시체를 보는 순간 숨이 멎는다.
60년을 살았건 5년을 살았건
제 몫의 삶을 다 살고 가게 마련일텐데
유독
어린아이 시체 앞에선 담담하던 마음이 단숨에 무너진다.
숨소리가 거칠어지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
천장사들의 육신 부수기 작업이 끝남과
동시에
독수리들이 우루루 몰려든다.
핏기가 다 빠진
터라 망자의 몸에선
그닥 심한 냄새가 나진 않았지만
시체를 먹고
연명하는 독수리들..
새들 특유의 냄새가 천장터에 진동한다.
단 한번으로 끝나는 줄 알았던 천장의식은
부수고... 먹고... 또 부수고... 먹고...
천장사와 독수리들의 씨름은
그렇게 두 세 차례 계속된다.
영혼을 하늘로 보내는 과정은
육신을 부수는 아주 단순한 작업에 지나지 않는다.
격한 숨소리가 잦아들고 마음이 차분해진다.
내 가족을..
내 자신의 육신을
천장터로 보낼 수 있을까..?
잠시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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