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받고도 보내고 * 보내고도 받는

하연님께 ..

로마병정 2006. 12. 29. 12:01

 

마주 볼때보다
돌아 올 때 뒷꼭지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하도 예뻐서 지꺼린 말이었는데
옆에서 들으신 설장님이
얼마나 난감 하셨을꼬 ...

 

노인의 외출에는 항상 뒤가 구리다니까요.
너무 미안했어요


기뻐서 ...
좋아서 ...
펄럭거리고 나선 걸음이었는데 ..
큰 실수를 저질러서 ...


잊어

버리고
그리고 용서까지 부탁 할께요 ...


그럼 안녕히 계시고
좋은꿈 꾸세요.

 

*

*

*

 

하연님께서


병정님...
칠흙 같은 새벽으로 치 닫는 이 시간까지
몇 번에 걸쳐...
답장을 쓰고 또 쓰고...


자꾸 쪽지 보내기 에라가 나는 바람에
참 대략난감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대략난감이 아니라 무지막지한 난감입니다요...ㅎㅎㅎ~

 

병정님 어제는 서점에 들르시어 댁엔 무사히 잘 들어 가셨는지요.
저는 어제 부터 마음만 바쁜 거사를 치루느라

늦은 저녁 컴에 들어와 병정님께 인사 올립니다.

어젠 병정님 만나뵈어 어찌나 반갑고 많이 기쁜 마음이었던지

지금까지 마음이 생글생글~ 탱탱~!! 하답니다.
마치 여리디 여린 고운 소녀와 음악회 장에서 데이트를 한 기분이 드니 말입니다.

 

병정님...
갈대 깃털만 스치어도 사그러질 만큼 고운 병정님...
어제 쉼없이 오가는 대화중...제에게 하신 말씀은 절대 개의치 마십시요.
행여 그 일로 마음 녹아 내시는 일은 더더욱 절대 없어야 하구요.
오히려 제가 서두르지 않고 진지하게 말씀 드려야 할 부분이였는데...
만나 뵈어 너무 반갑고 기쁜 나머지

방정치 못하게 서두르다 보니 처음 뵙는 분인데두

예의 없는 저의 언사로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병정님...
이거 알고 계셔요?
시종일관 고운 목소리와 편안한 시선으로...
또한 단정히 입 가 매무새 고르고 품위있는 님의 자태로

지혜와 여유를 보여 주시고 저에게 가르쳐 주신 사실과...
그런  병정님

등 뒤에다 까지

저의 눈 자욱을 메어 달아 놓은 사실들을요~

 

감사하신 병정님...
밤이 많이 깊었습니다.
연이은 휴일인데두

중국 여행준비 하시느라

몸과 마음 많이 분주 하실텐데...

 

고운 밤 편안하시길 바랍니다.

늘 건강하셔야 하구요.
그럼 이만...

 


 

'살며 생각하며 > 받고도 보내고 * 보내고도 받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감님께 **  (0) 2007.01.03
해당화님께서 ..  (0) 2007.01.01
이재성님께서 ..  (0) 2006.12.22
이화님께서 ..  (0) 2006.12.22
이화님께서 ..  (0) 2006.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