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보름 준비차 ..

로마병정 2009. 2. 6. 00:15

 

 영감님 가으내 거둬드리신 무우청 삶아서 말렸던거

다시 삶으려 물에 ...

 

 토란대도 묵나물도 고추잎도 그리고 고구마순

고사리는 지난 제사때 삶아 얼려놓은게 있으니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열흘전에 나물 삶는 냄새 온집안에 풍기게 하라시던 엄마말씀

이젠 돌아가셨으니 타협할 여지도 없다

그냥 열흘전에 삶는다.

몇십년을 그리 해 왔듯이

 

오곡밥을 하고

아홉가지 나물을 해서

아홉번을 먹고

아홉번을 나무하라는 말씀도 들었었고

서울 사람들이니 나무하는거야 당치않겠지만

하여간 여러번 먹으라는 말씀이었으리라 ...^*^

 

열나흘이 지나고 보름날엔 ....

하이얀 잇팝에 젓국으로 간 맞춘 두부찌개 끓이고 

꼭 김을 놓으라는 말씀도 ...^*^

 

열나흗 날

아침부터 전날 불려 놓았던 잡곡에 나물들 맛깔스럽게 볶아

동네 어른들이 계신댁엔 정오가 되기전에 갖다 드렸었다

그  좋아하시던 모습이 아직도인데

지금은 다 돌아가시고

벌써 내차례가 되어가네 생각하게 된다.

 

오징어 살짝절여 배도넣고 밤도넣고 미나리에 쪽파 넣어 무쳐야겠고

봄동도 맛갈스럽게 겉절이로 하고

시금치에 콩나물에 도라지생채에 더덕생채 무생채까지 하면

아홉까지는 훌거덕 넘어 열아홉가지나  될 거같다 ...^*^

오곡밥은 아주 많이 해서 정월 한 달 내내 두고 먹는거라  하셨던가

 

나물 좋아하는 세째사위 아마도 그릇속으로 들어가려 하겠고

비빔밥 좋아하는 큰외손자도 신나서 달려 올 것이다

마침 휴일이니 ....

 

은찬아

고모네 식구들 다 오시라 연락하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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