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퍼서 펌푸아가리에 넣어도 꼬르륵 꼬르륵 소리까지 내면서 사라진다
엄마는 계속 물을 퍼 넣어주시고 왕자님은 계속 펌푸질을 해 대고 ...
참 오랫만에 보는 광경이고 웃어지는 추억이다
두손으로 빨리빨리움직여
나도 모르게 내가 소리치고있데 ...^*^
엄마가 빙그레 웃으며 뒤로 물러서고
나오는 물이 신기한 왕자님 계속 물을 퍼낸다
맞은편의 아빠는 놓질세라 사진기 들이대고 ...^*^
옛날엔 조금은 세련된 집의 뜰에나 있던 펌푸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저 물을 한참을 뽑아 버리고
아주 차가운 물이 나올 때 벌컥 벌컥 들이마셨다
이가 시릴만큼 차거웠고 속이 얼얼 시원했다.
겨울엔
손이 시렵지 않을만큼 뜨뜻미지근 해서
허드랫일 하기가 얼마나 수월했던지
이렇도록 아주 요긴하게 쓰였었는데 .....^*^
펌프박혀있는 마당 한 켠 나무에 매달린 깡통들
이 통에 불을 달궈 돌리면서 얼마나 신났었을까
무엇인가 가슴의 바래는 소원들을 필경은 빌었을게야
웃으개로 들었으면서도
막상 내손에 저 깡통이 들려지면 저절로 빌고픈 마음이 생기거든 .....^*^
내년에 다시 써야지 주렁주렁 걸어 두었으리라 .
아무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었고
쉽사리 만질수 있었던 모든 것들이
이젠 귀중품 처럼 가슴으로 파고든다
소중하게 간직하고싶은 추억으로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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