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이 휘 돌아친

마중물.

로마병정 2009. 3. 17. 23:18

 

한참을 퍼서 펌푸아가리에 넣어도  꼬르륵 꼬르륵 소리까지 내면서 사라진다

엄마는 계속 물을 퍼 넣어주시고 왕자님은 계속 펌푸질을 해 대고 ...

참 오랫만에 보는 광경이고 웃어지는 추억이다

두손으로 빨리빨리움직여

나도 모르게 내가 소리치고있데 ...^*^   

 

엄마가 빙그레 웃으며 뒤로 물러서고

나오는 물이 신기한 왕자님 계속 물을 퍼낸다

맞은편의 아빠는 놓질세라 사진기 들이대고 ...^*^

 

 옛날엔 조금은 세련된  집의 뜰에나 있던 펌푸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저 물을  한참을 뽑아 버리고

아주 차가운 물이 나올 때 벌컥 벌컥 들이마셨다

이가 시릴만큼 차거웠고 속이 얼얼 시원했다.

 

겨울엔 

손이 시렵지 않을만큼 뜨뜻미지근 해서  

허드랫일 하기가 얼마나 수월했던지  

이렇도록 아주 요긴하게 쓰였었는데 .....^*^

 

펌프박혀있는 마당 한 켠 나무에 매달린 깡통들

이 통에 불을 달궈 돌리면서 얼마나 신났었을까

무엇인가 가슴의 바래는 소원들을 필경은 빌었을게야

웃으개로 들었으면서도

막상 내손에 저 깡통이 들려지면 저절로 빌고픈 마음이 생기거든 .....^*^

내년에 다시 써야지 주렁주렁 걸어 두었으리라 .

 

아무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었고

쉽사리 만질수 있었던 모든 것들이

이젠 귀중품 처럼 가슴으로  파고든다 

소중하게 간직하고싶은 추억으로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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