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 은찬이

하비 빵빵 아퍼 하비 빵빵 아퍼 ....

로마병정 2011. 2. 24. 10:44

 

 

 

자그마한 차가 뒤에서 받았다나

은찬아범 요즈음 물리치료를 다닙니다

사고를 낸 사람은 빨리 쇼브보자 나선다며 

어떻게할까요 묻네요

몸이 개운해질때까지 물리치료로 끝내라 일러주고는

문득 작년 영감님 사고가 생각났습니다  

 

은찬아범은 세번째 딸 후에 낳은 내 네번째 아이입니다

살림밑천이네요 두째공주요 세째딸이요 그리고 겨우얻은  .........^*^ ^*^

 

갓 마흔에 은찬아범 얻은 영감님 

부지런히 벌어 대학이라도 졸업시키고  떠나야하는데

전전긍긍 애쓰는 모습이었지요

 

대학을 나오고 군대를 다녀오고 취직을 하고 결혼

은찬이를 낳데요

삼일을 자연분만에 매달리던 은찬어멈

나흘만에 제왕절개를 했구요

 

임신 한 줄도 모르게 입덧도 없이

솥을 둘러나온 음식은 달게 잘 먹었습니다

열달내 입덧에 시달린 저와는 대조적이라

얼마나 부러웠던지 ..... 

 

( 영감님 작품인 은찬이 탄생을 알리던 현관문위의 인줄 )

 

 

영감님은 늘 자전차를 타고 다니십니다

별 볼일 없어도 운동삼아 휘이이 휘이

어느 골목길을 나오다

뒷걸음질 치던 자동차에 슬쩍 밀렸다네요

자전차와 함께 쓰러지면서 발목이 끼었다던가

뛰어나와 일으켜주는 운전자를 보니

은찬아범 생각이 나더랍니다

부서진 자전차를 고치는데 그 돈 조차 모자라

영감님이 보탰다데요

 

아들같은 애들에게 무슨 치료비냐면서

열흘가까이 자비로 병원엘 다녔습니다 

 

그 젊은 운전자는 아침마다 안부전화를 하고

도망가지 않고 불량스럽지 않은것만도 얼마나 신통하냐면서

이제 전화하지 않아도 되느니 했답니다.

 

 

(오동통 은찬이 애기때 손입니다 너무 예뻐서 찰칵)

 

 

그 사건을 모르는 은찬아범에게 설명하면서

되돌아서면 내위치가 그자리란다

큰 사고 아니니  보상같은 소리 하지도마라 했지요

 

떠들면서 제놀이에 빠진줄만 알았던 은찬이

그 소리 유심히 들었던지 

하비 빵빵 아퍼 하비 빵빵 아퍼

윗층 컴에 빠져계신 할배  두손을 앙가슴에 모우고

현관문 앞에서 옴짝도 하지 않습니다

내려오시기만 무던히 기다리는 아기

뭉클하면서 묘하데요  

 

드디어 할배 내려오시고

들덤벼 발을 만지더니

하비 빵빵 아퍼 하비 빵빵 아퍼

영문도 모르는 할배 의아

 

어느틈에 자그마하던 콩알이가 자라

할배 걱정까지하는

한개의 사람으로 커 가고 있네요 ...._()_

 

 

(2011년  2월 19일 허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