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옥상공원에 우리만의 김치광을 만들고 동치미와 짠지를 담갔습니다.

로마병정 2014. 11. 17. 10:37

 

 

 

 

 

동치미를 담급니다

서울사람들의 김치 종류속에 꼭 들어가는 짠지도 담급니다

무 15단 대강 헤아리면 한접쯤입니다.

 

큰 항아리엔 동치미

작은 항아리엔 짠지

  

마당 저 구텅이 한 쪽 푹푹 파고 

큰 거 작은거 항아리 묻었던 세월은 

머릿속에 아련으로만 남았습니다.

 

 찡 등골까지 알싸하던 동치미의 맛

그것도 역시 머릿속에만 있구요.  

 

씻은 무를 소금에 도르르르 굴립니다.

자기간은 이것으로 된다하셨던 엄마

파뿌리 뫃았던거 양파 배랑 통마늘과 생강

 

 

 

배는 가루지루 되는데로 칼집을 넣었고

향신료와 소금에 절였던 고추지는 주머니에 담았습니다.

살짝 절여진 갓과 쪽파 댕굴댕굴 말아 준비

 

 

 

커다란 물통에 커다란 항아리를 앉혔습니다.

절여진 무를 채곡 채곡 눌러 쟁였구요

신문지나 볼록 비닐로 꼭꼭 눌러 냉기를 막을겝니다.

 

 

 

위에 얹은 향신료 주머니 그위에 다시 돌을 누지르고 

 절였던 물에 다시 물붓고 소금 들뜨려 간간하게 만들어

들이 부으면 마무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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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짜롬 절인 무에 기절하도록 짭짜롬 한 소금물 부어

매콤하고도 노르껴 하라

빨간 고추 넣어 누지릅니다.

 

납작 납작 썰어 물에 희석

고추가루와 식초 파 동동 띄워 냉수 부어주면  

상큼한 짠지 맛이 봄이 왔습을 알려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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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어낸 무청이 백여개

시레기로 만들려는 내 의사에 쐬기를 박는 영감님

아까우니 김치를 하라네요

고갱이만 빼 절였다가 배추속에 들어가는 속 만들어 넣어

채곡 채곡 눌러 담았습니다 ...^^ 

 

 

 

해마다 새로운 모습 우리만의 김치광 

이것이 완성되면 겨울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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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여개에서 떼어낸 무청 겉부분

소금 넣은 끓는물에 데쳐 좌아악 널었습니다

실에 꿴 무말랭이 까지 보기 좋지 않은가요

난 아무래도 전위예술가인거 같아 ...^^ ^^ ^^

 

 

 

카페도 되었다가

야외 음식점도 되었다가

멋진 수목원도 손주들의 놀이터 까지 ...

 

더군다나 속울음으로 가슴 풀어 내는

은밀하게 오붓한 곳도 되었던

우리집 하늘공원

 

이제 올 한해 많은 희비쌍곡선을 묻은 채

2014년도 뒤안길로 사라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