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치미를 담급니다
서울사람들의 김치 종류속에 꼭 들어가는 짠지도 담급니다
무 15단 대강 헤아리면 한접쯤입니다.
큰 항아리엔 동치미
작은 항아리엔 짠지
마당 저 구텅이 한 쪽 푹푹 파고
큰 거 작은거 항아리 묻었던 세월은
머릿속에 아련으로만 남았습니다.
찡 등골까지 알싸하던 동치미의 맛
그것도 역시 머릿속에만 있구요.
씻은 무를 소금에 도르르르 굴립니다.
자기간은 이것으로 된다하셨던 엄마
파뿌리 뫃았던거 양파 배랑 통마늘과 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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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가루지루 되는데로 칼집을 넣었고
향신료와 소금에 절였던 고추지는 주머니에 담았습니다.
살짝 절여진 갓과 쪽파 댕굴댕굴 말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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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물통에 커다란 항아리를 앉혔습니다.
절여진 무를 채곡 채곡 눌러 쟁였구요
신문지나 볼록 비닐로 꼭꼭 눌러 냉기를 막을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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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얹은 향신료 주머니 그위에 다시 돌을 누지르고
절였던 물에 다시 물붓고 소금 들뜨려 간간하게 만들어
들이 부으면 마무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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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짜롬 절인 무에 기절하도록 짭짜롬 한 소금물 부어
매콤하고도 노르껴 하라
빨간 고추 넣어 누지릅니다.
납작 납작 썰어 물에 희석
고추가루와 식초 파 동동 띄워 냉수 부어주면
상큼한 짠지 맛이 봄이 왔습을 알려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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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어낸 무청이 백여개
시레기로 만들려는 내 의사에 쐬기를 박는 영감님
아까우니 김치를 하라네요
고갱이만 빼 절였다가 배추속에 들어가는 속 만들어 넣어
채곡 채곡 눌러 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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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새로운 모습 우리만의 김치광
이것이 완성되면 겨울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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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개에서 떼어낸 무청 겉부분
소금 넣은 끓는물에 데쳐 좌아악 널었습니다
실에 꿴 무말랭이 까지 보기 좋지 않은가요
난 아무래도 전위예술가인거 같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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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도 되었다가
야외 음식점도 되었다가
멋진 수목원도 손주들의 놀이터 까지 ...
더군다나 속울음으로 가슴 풀어 내는
은밀하게 오붓한 곳도 되었던
우리집 하늘공원
이제 올 한해 많은 희비쌍곡선을 묻은 채
2014년도 뒤안길로 사라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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