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얼어서 비실거리던 상제각 다섯송이나 꽃이 피었다.

로마병정 2015. 10. 18. 20:45

 

 

 

 

 

 

아직 봄 속에 겨울끝이 머무르고 있는줄도 모르고 

옥상으로 내 놓았다가 낭패당할뻔 한 상제각

누르스름 늙은 내 모습 닮아

폐기처분을 염두에 두고

그래도 키운 수년이 아까워 머뭇거리는 여름날에

삐죽 삐죽 다섯개의 꽃대를 올리면서 그 황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너 나 죽이려고 맘먹었었니 대들기라도 하 듯 ....?

 

쌍둥이로 커가는 곁의 다른 애는  

꽃도 피우지 못한채 한해를 넘기고 있다.

시퍼렇게 싱싱하면서 ....^^

 

 

 

 

 

 

 

 

 

 

 

 

 

 

 

 

 

 

 

 

 

 

 

 

 

 

 

 

 

 

 

이 상제각은 꼭 자정에 만개 한다

영낙없이 베짱이가 방문을 하고

밤새 꽃잎을 갉아먹는다.

 

해가뜨면 베짱이도 사라지고

스르르르 입술을 오므리고 예쁨도 사라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