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오이 한 접 소금에 문질러 절여 소박이를 담습니다 .

로마병정 2017. 5. 5. 21:52






낑 낑 오이 한접 짊어지고 들어서는 영감님 

쌈직한 가격 15,000원이라네요

큰 다라이에 쏟아 30여 분 베킹소다에 담갔다가

뽀드득 뽀드득 흐르는 물에 씻어

소금 쥔 주먹에 박 박 돌려 문질러 절입니다



너울 너울 춤추는 옥탑표 부추 한보따리 다듬습니다

아마도 슈퍼것의 넉단 불량은 실히 되리라

한단을 더 구입합니다.



씨 뺀 대봉감 얼렸던거  홍고추 갈아 얼렸던거 녹이고

다진 마늘  다진 생강  매운고추가루  보통고추가루 

곱게 채썬 양파  곱게 간 새우젓  원당  매실청 반컵






전날 감악산 흔들다리 다녀온 뚱보의 나들이로

갤갤거리는 마누라 돕는다며 오이속 넣는 영감님

우리집 오이 소박이는 통채입니다.





아랫집 애들 한통씩 나눠 담습니다

아침을 거르려다가도 이것만 있으면 술을 잡는 은찬아범

그러니 힘드는거 까지꺼지요 ...^^





살구  자두  더덕  도라지  통마늘  고추  양파  말린 대봉감

고추장 된장 매실청과 고추가루 섞어 담근 장아찌들

착착썰어 고추가루 깨소금 넣어 무칩니다.





심심한 간장에 담가 놓았던 무말랭이와 고춧잎

갖은 양념에 무쳐  이것도 한 보시기씩 내려 보냅니다

장아찌에 무말랭이 그리고 소박이 골고루 담아서  ...




평생 처음으로 소를 넣던 영감님

요사 바사 반찬 만드는 마누라 재미를 알겠답니다

아들이 좋아 한다니까 당신 기분 까지도 쨍이라  ...^^





상에는 통으로 올립니다

필요에 따라 자르던지

우선은 보기에 먹음직스럽거든요 






영감님 오이 들여오기 하루전에  사 넣었던 

오이 스무개 꺾뚝 썰어 깍두기를 담급니다

살짝 절였다가 씻어 받쳐 버므립니다 


옥상표 부추  쪽파  간고추  간마늘  간생강  간새우젓

빨강피망  연시 얼렸던거 골고루 섞어 버므립니다

오이소박이와 오이 깍두기 푸짐하고 든든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