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받고도 보내고 * 보내고도 받는

병정성님 고마워요 /돌나리

로마병정 2006. 3. 6. 21:37
 

오늘- 예정보다 빨리 출근했습니다.

자꾸만 쳐지는 몸과 맘.

 

팽팽히 맞겨루던 상대가

긴장의 절정에서 갑짜기 종적을 감춘 듯한 느낌.

마음에 구멍이 뻥 뚫린 느낌이었어요.

 

삼우제 올리고, 

식구 다 가고

원식구 둘만이 오두마니  식탁에 앉아서

우리 신랑이 그럽디다.

세 식구에서 하나 빠져 나가고, 둘,

그러다가 또 하나가 가면 하나.

나보다 저이가 더 구멍이 크고 아프겠단 생각에

말을 돌리려고 전

당신이 마지막까지 남아서 내 뒤도 수습해 줘....

라고요.

그런답디다. 많이도 쓸쓸해 하면서

내가 제일 불쌍하게 되겠네 라는데

전 속으로 울음이 콸콸 터지는 것 같았어요.

 

미운 정이나 고운 정이나

가시고 나니

은원이 똑같은 나무 둥치에 있더라구요.

그냥 아무 생각도,

심지어는 단어조차도 다 뇌에서 지워져 버렸어요.

 

그냥 고맙단 인사말씀 드리려다 옆길로 새었네요.

고맙습니다. 일일이 마음 써 주심.

눈물겨운 마음으로 받아 들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비비추 성님이랑 셋이서 

회포 한 번 풀어보면 하네요.

 

좋은 연휴, 푹 쉬시고

건강도 더 조심하세요.

날이 더워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