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딸기 국?

로마병정 2007. 1. 22. 07:46

 

 

인연이 닿은 거래처에서 구입했다면서 ...

딸기하고 ...

토마토하고 ...

사과 보퉁이를 들고

히히히 들어서는 막내아들!

 

엄마

이건 유기농이래요.

고히 모셔놓은 냉장고 채소 칸

 

입이 깔깔타며 안 먹으려 애쓰는 아들

머리 회전이 안되 회사에서 내 쫓길지도 모르니

먹으라 종주먹인 나

이편도 저편도 못들어 엉거주춤 인 영감님! 

 

착착 얇게 저며놓은 딸기를 누런 설탕 쬐끔에 재어

딸딸딸 하얀우유를 부어 놓으면 .....

 

딸기가 시장에 나돌기 시작부터

딸기가 시장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그렇게 만들어 네 아이들 먹였었다.

시아버님 까지 덩달아 좋아 하시던 딸기 국? 

 

안 먹으려 외면 하다가도 고 걸 살짝 들이밀면

후루룩 쩝쩝 먹어댄다.

살짝 구운 통밀빵 그거하구 ...

 

엄마 아빠 드시라고 사 온건데 ...

중얼거리는 아들 옆에서

그 한마디에

먹은것 보다 훨씬 더 배 부른 나 ......

 

어제 저녁엔 확실히 없던 장갑

아침  머리맡엔

영낙없이 한 켤레 벙어리 장갑

밤새우셨을 엄마 생각

짜안 한 보고픔 ...

 

그래서

덩달아

엄마 까지 그리워지는 오늘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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