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스크랩] 어깨 가벼운 날 **

로마병정 2007. 1. 5. 00:11

잠시도 바시닥대지 않으면 몸에 가시가 돋는 남자

 

내 뚱뚱함 조금이라도 날렵함으로 만든다나

끌고나가는 마장천의 걸음걸이

다녀와선 자전거로 몇십리를 또 달린다던가

칠십고개 넘은지 한참인데도 장골인양 서둘러댄다.

 

애기셋 추스리기 벅차 짤짤대는 셋째딸네 집

어깨아파 걸음 끊은지 한참

애들보채 밤샘했다는 어리광에 오늘은 구리로 간단다.

애기하나라도 큰길로 끌고나와 소풍시켜 준다나 ...

 

덕분에 모처럼 맞이한 한가함이여

점심걱정은 날려 보낸지 한참

난  이 적막이  참 좋다.

 

누어서 버둥 거릴까

가기보다 오기가 더 바빳던

목욕하는 집으로 가서 종일을 보낼까

 

모처럼 백화점 구경이나 해볼까 

이참에

해진 운동화 버리고 새로하나 작만할까

 

뭐하지 ...

 

뭐할까 ...

 

짧은 하루해가  머리속에서 달린다.

출처 : 꿀 배밭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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