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자면 그냥
오냐 !
간단 할 것을 꼭 토를 단다.
"나가서 조미료 왕창 넣은거 먹자구?
그 맛대가리 없는거?
힘 빠지는 기분으로
알았어요 집에서 그냥 먹지요 뭐!
회를 뜰까요?
아님 삽겹살 파티할까요?
금새 꼬리 내리고 제 아버지 의중을 떠보는 착한 내 아이들!
그래서 그냥 집에서 달랑 네 식구 파티<?>를 한다.
교자상 떠억 펴고
시집못간 두째딸 제 아빠랑 마주앉고
내년엔 세상 없어도 장가간다 설치는 아들내미는 나랑 마주앉고
맥주놓고 소주놓고 매실주놓고
회 한사라에 그 남은 뼈다귀 폭폭끓인 매운탕 뻗혀놓고
혀 끝 싸아하게 찌르는 동치미 놓고
소문난집 닭이라나 커단 접시에 뜯어놓고
네식구 히히덕 히히덕 파티를 한다.
내년엔 어쩌구 저금통장을 저쩌구 .........
그래도 난 부어터진 얼굴로 앉아있다
나가서 왁자지껄 먹고 청계천 돌아오면 누가 잡아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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