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엄마 저녁은?

로마병정 2006. 12. 31. 23:19

나가자면 그냥

오냐 !

간단 할 것을 꼭 토를 단다.

"나가서 조미료 왕창 넣은거 먹자구?

그 맛대가리 없는거?

 

힘 빠지는 기분으로

알았어요 집에서 그냥 먹지요 뭐!

회를 뜰까요?

아님 삽겹살 파티할까요?

금새 꼬리 내리고 제 아버지 의중을 떠보는 착한 내 아이들!

그래서 그냥 집에서 달랑 네 식구 파티<?>를 한다.

 

교자상 떠억 펴고

시집못간 두째딸 제 아빠랑 마주앉고

내년엔 세상 없어도 장가간다 설치는 아들내미는 나랑 마주앉고

맥주놓고  소주놓고  매실주놓고

회 한사라에 그 남은 뼈다귀 폭폭끓인 매운탕 뻗혀놓고

혀 끝 싸아하게 찌르는  동치미 놓고

소문난집 닭이라나 커단 접시에 뜯어놓고

네식구 히히덕 히히덕 파티를 한다.

 

내년엔 어쩌구 저금통장을 저쩌구 .........

 

그래도 난 부어터진 얼굴로 앉아있다

나가서 왁자지껄 먹고 청계천 돌아오면 누가 잡아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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