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덩어리 영자님
왜 못해보고 살았을까요 난 ..
부러움이 하늘까지네 ...
부모님 근처에선 아기 젖 물리지 마라
대청 끝에 궁둥이 대고 걸터 앉지마라 ..
목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안 되느니 ..
웃음 소리 까지도 죽여라
밥을 씹을 땐 입을 꼭 다물어라 ..
어적 어적 소리 내지마라
숟가락을 이빨로 긁지마라 ..
방문을 나설 땐 뒤로 나가라
밥상을 놓을 땐 무릎을 꿇어라
속옷은 남이 안 보이는 곳에서 말려라 ...
수저는 가장 나중에 붙잡고 가장 나중에 내려놓으라
내가 무슨 1800년대 사람도 아닌데
신발을 직직 끌지 마라
남정네 파자마 훌꺼덕 입지 마라
남정네 옷도 어깨에 걸치지 마라
남정네 신발에 발 넣지마라
남정네 양말도 내발에 꿰지마라 ...
아니오란 말은 쓰지 마라라 ...
예자로만 대답해라
말꼬리에 말붙이지 마라 ...
정월 초삼일까지는 남의 집 문턱을 넘지마라
.
그래서 속으로 반항하며 살았지롱.
채곡채곡 쟁여 둔 엄마향한 원망으로 ...!
<시아버님의 주문>
남의집을 갈 땐
끄니 준비 하기전에 방문하고
끄니때가 되면 차라리 먹고 가라
아니면 그집 안주인의 저녁을 내가 먹게되니
안주인은 굶느니라 ..
우리 대문 안에서나 내 새끼가 보물이지
내 집 문지방 넘으면
쫄랑대는 동네 강아지나 내 새끼나 마찬가지다
애들이 남의집에서 저지레 하지않게
단단히 주의 시켜라 ...
그래서
이래 저래 기죽인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