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영자님 부럽네 ..

로마병정 2007. 5. 1. 09:54
애교덩어리 영자님 !
왜 못해보고 살았을까요 난 ..
부러움이 하늘까지네 ...
 
부모님 근처에선 아기 젖 물리지 마라
대청 끝에 궁둥이 대고 걸터 앉지마라 ..
목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안 되느니 ..
웃음 소리 까지도 죽여라
 
밥을 씹을 땐 입을 꼭 다물어라 ..
어적 어적 소리 내지마라
숟가락을 이빨로 긁지마라 ..
 
방문을 나설 땐 뒤로 나가라
밥상을 놓을 땐 무릎을 꿇어라
속옷은 남이 안 보이는 곳에서 말려라 ...
수저는 가장 나중에 붙잡고 가장 나중에 내려놓으라
내가 무슨 1800년대 사람도 아닌데
신발을 직직 끌지 마라 !
남정네 파자마 훌꺼덕 입지 마라
남정네 옷도 어깨에 걸치지 마라
남정네 신발에 발 넣지마라
남정네 양말도 내발에 꿰지마라 ...
 
아니오란 말은 쓰지 마라라 ...
예자로만 대답해라
말꼬리에 말붙이지 마라 ...
정월 초삼일까지는 남의 집 문턱을 넘지마라
.
그래서 속으로 반항하며 살았지롱.
채곡채곡 쟁여 둔 엄마향한 원망으로 ...!
 
 
<시아버님의 주문>
남의집을 갈 땐
끄니 준비 하기전에 방문하고
끄니때가 되면 차라리 먹고 가라
아니면 그집 안주인의 저녁을 내가 먹게되니
안주인은 굶느니라 ..
 
우리 대문 안에서나 내 새끼가 보물이지
내 집 문지방 넘으면
쫄랑대는 동네 강아지나 내 새끼나 마찬가지다
애들이 남의집에서 저지레 하지않게
단단히 주의 시켜라 ...
그래서
이래 저래 기죽인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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