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받고도 보내고 * 보내고도 받는

웃음이 환한 여인에게서 ..

로마병정 2008. 3. 4. 23:28

 

언니~
그냥 이렇게 불러보고 싶어서요...
형님에 자태가 고와서 그모습 닮아가고 싶었고..
형님의 잔잔한 마음이 편안하여 함께하고 있었지요 ..
몹시도 괴로워서 ..
그런데 언뜻 언뜻 형님 생각에....

병마와 싸우는것 이제 끝이려나 했더니
다시 시작하게 되었어요
목이 아파 병원진단  갑상샘 양성반응 ...
화욜날 조직검사 결과 나오고..
씨티 찍고
어쩜 담주쯤 수술대에 ....

몇일동안 잠한숨 제대로 못자고
밥한술 제대로 못뜨고
몸이 떨리고 ... 맘이 떨리고...

그런데 왜?
형님 무룹에 머리처박고 눈물 콧물 �아가며 통곡하고 싶어지는지요 ..
일년사이 네번째 수술대에
죽고사는것 하늘에 뜻이라지만
저 그렇게 나쁜짓 안했어요~ 형님 ....

죄송합니다 아침부터
이해해 주시는거지요?

 

*

*

 

34살에 딸딸딸이 엄마로 지내다가
네번째로 아들낳아 백일지낼때 기쁘고
돐지나면서 하늘로 가슴이 붕떠 있었답니다.
꿈같은 기쁨이었었는데 ...
38살때 ...
시름시름 눕고만 싶고
애들이 들어오면서 벗어놓은 신발이
어긋나 있을때 무언가 뒤통수를 타고 오르는 분노
병이었는지도 몰랐어요
가슴은 두근거리고 남편말한마듸가 고깝고
그러지 않았었는데 들이대고 ...
화장은 할 줄을 모르니 료션바르는게 유일한
화장방법이었지요
목을 쓱 훑어가면서 료션을 바르는데
도토리만한 알갱이가 잡혀지더라구요
한대병원에서 갑상선이라구 ...

허갑범씨가 달인이라던가요
연대병원으로 옮겨 수술날짜잡고 금식중 ..
미국에서 돌아 온 허박사님
내 귀에대고 수술해라 하고픈 마음 50%
하지말고 지켜보자가 50%
밤 11시에 내방에 살그머니 들어오셔서
내게 해주신 말씀이었어요
친구 남편이 서울대에 계셨는데
그 밤11시에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부탁 ..
허갑범씨 말씀 들어라 하데요
그 이튿날로 퇴원하고
약을 일년반쯤 연대에서 타다 먹었어요 ..
그리고 지금 68살
꼭 30년이 흘렀네요 ..
병중에서 가장 보잘것 없는게 갑상선의
이상이라데요 ...
악성으로 수술한 우리 옆집 아주머니
지금 19년째 아주 건강하시구요
최악으로 생각해도 그리 염려될병은 아니어요
그런데 신경성으로 해서 걸린 병이니
좀 편안하셔야 해요
몸도 그리고 마음도 ...

너무 보고싶어요 ........
손 한번 잡아보기가 왜 이리 힘드는지
걱정말고 의젓하게 나서세요
그거 병도 아니니까
남의 옘병보다 내 감기가 더 아픔이지만
그래도 걱정은 그리많이 하지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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