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오빠에게 ... _()_

로마병정 2008. 12. 27. 23:43

 

자그마하게 아주 자그마하게 동여매 달리고 달려서 낯선 외지 땅 속에 깊이 던져놓고 온 작은 오래비 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눈을 감았다. 황소처럼 건강하던 오라버니 아프다는게 실감이 나질 않았었고 ... 시간 시간 골이 깊어지고 창백해지는 안색 멍하니 들여다만 보고있는 우리들 호스피스완화병동 산사람들과 하늘로 떠나는 사람들과의 마지막 기억장소였고 그 곳은 하늘로 가는 시간과의 싸움장이었다. 동란의 우리들 모습을 기억하는 마지막 한 사람 이제 훌훌 하늘나라로 떠나려하고 우리들은 슬픔이 산처럼 크다. 진통제 끊었다는 거짓을 정말로 듣고 기뻐하던 이 철부지들 깊은 오래비의 속내가 살아있는 내겐 다시 아림으로 저리다. 어쩌다 상경땐 피아노가 더럽다면서 얼룩 닦아내시고 장농에 도장이 왜 이리도 많냐며 반짝 반짝 빛내주던 그 웃음은 .... 동란의 핍박과 아픔에도 잘 살아남아 버젓한 가정을 꾸린 고마움에서이리라 저미는 통증에 뒤틀며 힘들던 이승 이제 아픔없는 하늘나라에서 평안하셔요 오빠 잘가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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