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날 듯 애들 버거지 떠는 대청 한 켠에
일년 먹을 쌀가마 쟁여 놓고
광으로 연탄들여 놓느라 새카매진 마당 썩썩 쓸어내리면
겨우살이 끝낸 가을끝의 가슴은
흡족함으로 그득 했었는데 옛날 옛날엔 ...^*^
그 습관이 남아있는 영감님 성화에
지금은 달랑 100여 kg ...^*^
어느날 사위가
낑낑 올려다 놓아 준 과일 쌀포대 옆에 ... ^*^
가을빛이 유난히 맑은 어느 고을에서 보내 준 양파
역시 겨우살이 대열에 끼어 쌀포대 옆에 ...^*^
복분자주 매실주 각 과일 에끼스 담구었던 항아리들
정갈하게 씻고 말려 나란히 나란히 ...^*^
화분갈이도 하고 말짱하게 목욕시킨 다육이들
오순도순 수다떨게 영감님 방 들창가에 나란히 나란히 ...^*^
힘 남아도는 어느날 모여모여서 김치 담구면
엄동설한인들 무서우랴 까지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