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시레기죽으로.

로마병정 2008. 11. 21. 14:21

 

 

 

 

 

 

아침 설겆이가 아직도 씽크대에 태산인데

돌아서니 다시 점심

무얼로 또 때우나

컴 공부하러 구청에 가신 영감님 곧 들어설텐데 .....

 

작은 남비에 시레기국 먹던 거

건지가 더 많다

밥통엔

검은쌀과 강남콩 넣은 구수한 잡곡밥 딱 3인분

둘을 섞고 뜨물로 보충

삶아 얼려놓았던 양 꺼내어 송송송

시레기 건지 좀 더 잘게 송송송

새송이 꺼내 송송송

시나브로 끓였다.

냄새는 고급 음식인양 온 집안에 퍼진다.

 

며늘아이 오늘은 아직 올라오질 않는다.

혹여 잠들었을지도 모르니 우리끼리 그냥 ....

  

옥상에서 뽑아내린 실파 송송송

게 건져 낸 간장에 깨소금 들기름 고추가루로 양념장 만들고

커다랗고 멋진 그릇에 정성스레 담아 구운김 살폿이 올리니

히히히 정말 세상에 둘도없는 희귀한 먹거리가 되었다.

양념장 살짝 살짝 뿌리며 비벼서  

오늘 점심은 그렇게 저렇게 넘어간다.

 

밥상을 받은 영감님 은찬에미는?

앗차 오늘은 금요일

은찬이 예방접종 하는 날

아범이 아침에 싣고 나갔으리라

 

정신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난

가끔

오늘의 요일과

오늘의 할 일이 겹쳐있음을 모르고

그날이 오늘임을 잊은 채 얼떨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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