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오빠 많이 아파?

로마병정 2008. 12. 18. 23:15


 
 "너무 탈진하시는거 같아 입원시켰어
내일까지는 사람을 알아보실거 같어" 
그 다음말을 잇질 못하는 올캐의 목소리 
 저녁먹던 상이 흐릿하니 보이질 않는다
"건강하게 오래살아 참 미안스러우네,
영감님의 웅얼거림에 화들짝 놀래지는 나
사십중반에 세상을 뜨던 동서 보낼 때 
윗사람이 건강해서 처제한테 미안타며 
자주 들여다 보지도 않았었는데 
큰 오래비 60에 보내면서도 그러했고 
이제 작은 오래비 마저 보내면서 또 미안해하는 영감님  
 며칠전 문병 때 흐려진 눈의 촛점이 보였었다.
시선을 떼지않은채 동생등 어루만지며 
미안타 고맙다만 연발 하시던 모습보면서 
불타던 석양이 어두움으로 바뀜을 예견했었다.
황소처럼 사자처럼  기운이 장사였던 오래비
칼이 들어와도 검은색 흰색을 영글게 가르던 성미 
늦으막하게 교회에 열중하던 
왜 가시려 서두르실까 ...!!
오빠 그렇게 많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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