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쌀가마 쌓아놓고 ...

로마병정 2008. 11. 8. 02:10

 

벌 날 듯 애들 버거지 떠는 대청 한 켠에 

일년 먹을 쌀가마 쟁여 놓고

광으로 연탄들여 놓느라 새카매진 마당 썩썩 쓸어내리면

겨우살이 끝낸 가을끝의 가슴은

흡족함으로 그득 했었는데 옛날 옛날엔 ...^*^

 

그 습관이 남아있는 영감님 성화에

지금은 달랑 100여 kg ...^*^ 

 

어느날 사위가

낑낑 올려다 놓아 준 과일 쌀포대 옆에 ... ^*^

 

 가을빛이 유난히 맑은 어느 고을에서 보내 준 양파

역시 겨우살이 대열에 끼어 쌀포대 옆에 ...^*^

 

 복분자주 매실주 각 과일 에끼스 담구었던 항아리들

정갈하게 씻고 말려 나란히 나란히 ...^*^

 

 

 화분갈이도 하고 말짱하게 목욕시킨 다육이들

오순도순 수다떨게 영감님 방 들창가에 나란히 나란히  ...^*^

 

 

힘 남아도는 어느날 모여모여서 김치 담구면

엄동설한인들 무서우랴 까지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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