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지붕을 타고 내리는 빗물처럼 미끄럼타듯 흐르던 내 머리칼의 땀들이 사라지면서 선뜻 선뜻 이불깃을 끌어올리게 하는 서늘함 가을이고 한가위란다 궁리하고 끌어들이고 채우고를 수차레 반복할 추석맞이 이젠 내 손에서 떠났다. 매콤해도 볼성 사나워도 되고 많아도 되고 조금도 되는 상식에서 벗어나도 용서가 되는 연흇날의 먹거리들 .... 올 추석엔 배틀어 짠 오이랑 섞어 발갛게 발갛게 도라지 생채를 무칠것이고 ... 다진 새우와 우엉을 섞어 동글전을 부칠것이고 ... 온갖것들 다 섞어 화려하게 때깔나는 잡채도 무칠것이고 ... 하룻밤 절였다가 갖은 양념해서 오징어 무침 ... 납다데 두드려 핀 더덕 칼집낸 목삼겹 칼집낸 물오징어 빨갛게 빨갛게 무쳐 구이도 하리라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