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나도 예전엔 며느리였어 ...

로마병정 2008. 10. 30. 22:56

 

가끔씩 

컴을 참 잘 배웠단 생각이 든다.

 

블방 나들이를 하다보면

손주들을 정성과 사랑으로  키우시고

딸내미한테 하시 듯 끄니까지 챙겨 먹이시는

아름다운 가슴들을 갖으신 시엄니들을 본다. 

내 며느리를 보면서  

그 분들의 사랑을 닮으리라 결심을 하게도 되고

 

작은 물고기 말린거 넣고 

멸치 넣고

무우도 썩뚝 잘라 넣고

다시마도 넣고  

시나브로 끓인다

저녁은 시원한 칼국수로 차리리라 ...^*^

건더기 건져내고

목이 버섯도 감자도 호박도 오징어도

냉장고에 있는거 다 꺼내 준비해서 ...

좀 많이 준비한다

혹여 며느리 올라오면 같이 먹으리라로

남는다면 내일 아침 국대용으로 먹어도 되고 ....^*^

 

아무거나 솥을 둘러 나온거면

다 맛있다 먹어주는 며늘아기

예쁘다.

오늘 저녁엔 자기집에서 해결 하려나 소식이 없다. 

설겆이 끝내고 컴에 들어와 앉았는데

며느리 문따는 기척이 들린다

저녁은 먹었니?

아니요 .......

국수 했는데 퉁퉁 불었다 얘 ...

괸찮아요 먹을래요

내가 은찬이랑 노는동안 불어터진 국수 먹는 소리가 ...

먹을만 하니?

맛있는데요 ...

 

다 먹고 우리 커피 마시자

내가 포트에 물 올려놓으며

커피는 네가 타라 웃어주면

예에에에에 ...

모닝커피가 아닌 애프터눈 커피로 우리는 하루를 마감한다.

애기 안고 핸드폰 챙기고

열쇠 주섬주섬 집어들며 안녕히 주무셔요 

그래 너도 잘 자라아아아 .....

먼저 나가 계단에 불 켜주면서

은찬이랑 눈 맞추고 웃고 헤어진다.

이렇게

저녁마다

즐겁게 .... ^*^ 

 

"나도 며느리였단다 예전엔 너처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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